2주 마다 돌아오는 칼럼 마감이 무척 빨리 돌아오는 느낌입니다. 사실 3월 말에는 제가 쓸 주제들을 내심 정했었는데요. 그 주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어떤 기업인가'입니다. 최근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이사 선임에서 부결된 것처럼 과연 기업으로서 언론은 어떤지, 최대주주가 전횡을 하지 않는지, 과연 한국이 경제시스템을 언론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수준인지 등 다양한 얘기를 해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려면 자료가 필요했고, 결정적으로 3월 말에 나오는 기업의 감사보고서가 필요했습니다. 마감 일정으로 인해 이런 주제를 쓸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마감에 임박해 여러 고민을 하다 기자실과 기자단의 관행에 관해 써보았습니다. 특히 여러 기자단 중에서도 법원 기자단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저도 기자를 하면서 적지 않은 판결문을 법원 출입기자를 통해 받아봤는데요. 사실 언론사 소속이 아니면, 심지어 연구자라고 해도 판결문들을 충분히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판결문엔 물론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겨 있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하는 자료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이렇게 소수에게만 특혜처럼 열람권이 주어지면서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언론이 이제 독자들을 단순한 정보의 수용자로 봐선 안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글의 시작이 마케팅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는데, 그에 반해 언론은 미디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지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미디어오늘에 기고한 칼럼들 아카이브
20141008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관심을 가질 순 없는건가요
20150404 부동산을 둘러싼 사망사건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20190115 신재민 논란, 문제는 공론장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