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서 고양시에 있는 고등학교로 강연을 하러 갔다.
나를 초정한 선생님이 연신 고맙다는 말을 했다.
먼 곳에서 왔다는 게 꽤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거리를 괘념치 않았다.
다음에 있는 철원 강연도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
철원에서 나를 알고 강연 요청을 한 것이 도리어 고마웠다.
그리고 과거에 고마웠던 분들이 떠올랐다.
나는 20대 때, 강연을 섭외할 일이 종종 있었다.
주 강연지는 춘천, 원주였다.
돈이 없던 시절이라 강사료로 차비 남짓의 돈밖에 지불하지 못할 때였다.
그런데도 흔쾌히 강연을 하러 와주는 분들이 계셨다.
그들은 주로 종북 빨갱이라 불리는 사람들이었다.
돈보다 사람을 우선시하는 사람을 우리는 종북 빨갱이라 부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