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보수적이라서'
누군가 보수 정당을 지지한다면서 말했다.
월급이 올랐으면 좋겠고, 집값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이었다.
사전적으로 진보는 나아가다, 보수는 현상을 유지한다는 뜻이 있다.
정치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기준이 무엇이냐이다.
기득권과 거리가 먼 자들의 이해 관계를 우선 반영하느냐, 기득권의 이해 관계를 우선 반영하느냐가 진보와 보수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노예주가 아니라 노예의 이해 관계를, 봉건 영주가 아니라 농노의 이해 관계를, 자본 소득가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의 이해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 진보 아닐까.
반대로 노예주, 봉건 영주, 자본 소득가의 이해 관계를 대변하는 당을 우리는 보수 정당이라고 말했던 것이 아닌가.
한국 사회의 특수성, 분단 체제로 기득권을 유지했던 세력 때문에 진보, 보수의 구분이 복잡해졌지만, 기본은 계급성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누군가는 존재를 배반한 의식화가 되었다는 걸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