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손님!
이야기찻집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어쩌나....오늘은 커피가 떨어졌어요. 그러니 이거라도 괜찮으시다면...
아..숭늉이예요. 아까 손님도 없고 해서 혼자 밥해먹고...이게 커피보다 낫죠 안그래요?
아! 아직 안치웠는데..김치도 좀 드릴까요? 뭐 그렇게 만면에 주름모아 세차게 도리질하세요? 안드신다고 하면 되지.
공짜냐구요? 아우...내 팔자야. ㅜ ㅜ 알았어요. 보팅이나 남부럽지않게 하고 가세요.
응? 여긴 왜 이리 인테리어가 허접하냐..는 듯한 시선이시네요?
원래는...이렇게 꾸미고 싶었죠. 나도 눈이 있고 포부가 있는데...
그런데 전 식물에 정성 들이는게 자신이 없어요.
벽에 칠이라도 하라구요?
칠같은거 증말 자신 없어요. 아 별걸 따지시네? 인테리어비 대주실 것도 아니면서...
오늘 문닫기 직전에 오셨으니 아주 짧은 이야기 해드릴게요.
어,어제도 짧았다고요?
아! 그러고 보니 어제 그 손님이시네?
못알아봐서 죄송해요. 제가 안면기억상실증이 있기도 하지만 잘 생긴 사람은 잘 기억하는데...
워낙 개성없이 생겼다는 말은 자주 들으시죠?
꼭 분노하는 표정 같아요. 무슨 기분 상할 일이라도 있으셨어요? 웃통은 왜 벗으시구...
화내지 마세요. 옛날이야기 해드릴게요!^^
스위스 어느 시골마을 얀타-라는 곳에 매우 곱상한 여인 수리야가 살았어요.
당연히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녀는 도도하여...거들떠 보지도 않고 뻐팅기며 살았죠.
그런 수리야를 사랑한 남자들 중에도 클래스가 여러가지 있을거 아녜요?
제일 아래 클래스의 남자-꼭 아저씨 닮은건 아닌데...집도 돈도 없고...당연히 못생기고...재능도 내세울게 없는
무비전의 사내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모띠였어요. 모띠..맞나? 에이 뭐 아님 어때 그죠? ^^
그 남자가 어느 날 고백을 하자 수리야는 한마디로 얼척이 없었죠.
모띠: 수리야님! 저 실은 당신을 사라..
수리야: 닥쳐!
모띠: 죄송합니다. 난 그저..
수리야: 당신이 한마디만 더 하면 난 미쳐버릴꺼야 꺼져!
모띠: 네.
고갤 숙이고 돌아가려는 그 못난 모띠를 보고 씩씩거리던 수리야는 악마같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불러세웠죠.
수리야: 당신 정말 나 사랑해? 얼마나? 내가 원하는건 뭐든 할 수 있어?
모띠: 물론이죠! 죽으라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수리야: 그런 말은 저 마을 잘난 청년들도 다 하더라. 흥! 조금이라도 사랑한다면-그 못생긴 입 완전히 닫아줄래?
그 말을 하고 수리야는 자릴 박차고 나갔습니다.
그해엔 눈도 유난히 많이 왔고-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그렇게 삼년이 지났습니다.
수리야는 시장을 지나가다가 야채를 나르고 있는 모띠를 보게 되었죠.
윗사람이 뭐라뭐라 시키는데 그는 대답은 않고 벙어리처럼 묵묵히 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수리야는 한참을 멀지기 떨어져서 그를 관찰했으나 역시 그는 말을 하지 않았죠.
나중에 일을 시켰던 윗사람에게 물어봤어요.
"저 사람, 말 안해요? 전혀?"
" 아 모띠 저 친구? 벙어리예요. 원랜 멀쩡했는데 한 삼년 전 봄부턴가? 갑자기 말을 못하더라구요?"
그 말을 들은 수리야는 돌아서서 오면서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죠.
다음날 수리야는 시장에 가서 모띠를 만났어요.
수리야: 모띠! 안녕?
모띠는 대답은 못하고 눈물을 글썽이며 반가워만 했어요.
수리야: 당신, 내가 한 말 때문에 여태 말 안한거야?
모띠는 고개를 끄덕이는데 눈물이 또르르 굴러떨어져 신발을 적셨어요.
수리야는 그의 거친 손을 잡아주며 소근대듯 말했어요.
"이번 크리스마스이브 파티때 마을 파티 하는거 알지? 그 시간에 광장으로 와. 내가 당신에게 내린 명령을 풀어줄게. 알았지?
여전히 모띠는 감격하여 어깨를 흔들며 울었고 수리야는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광장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성탄 캐롤을 부르며 북적거렸어요.
수리야는 광장 한 가운데 서서 큰 소리로 불렀죠.
"모띠!"
기다리던 모띠는 그녀 앞으로 갔습니다. 그녀는 만면에 미소를 짓고 모두가 듣게 커다란 목소리로 말했어요.
"당신은 하늘의 벌을 받아 말 못하는 벙어리가 된것이다. 이제 내가 하늘의 뜻으로 당신의 저주를 풀것이니...
이제 여기서 말하라! 모든 사람들 앞에서 하늘의 영광을 증거하라!"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모띠를 보았어요. 모띠는 입을 열어 말하려고 했죠. 그런데...!
말이...나오지 않는거에요.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거죠.
손님!
손님! 일어나셔야죠! 문닫을 시간이에요!
이야긴 끝났어요. 보팅 하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