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징후: 한국의 블록체인 관계자들은 벌써 (개방이 아니라) 폐쇄화, (탈중앙이 아니라) 집중화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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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분산 원장을 포함한 분산 컴퓨팅의 새로운 기술(아니, 파격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인 홀로체인에 대해 알리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페이스북의 어느 블록체인 연구그룹(영문 표기로 Blockchain Korea)에서 축출에다가 차단까지 당했다.

위 페북 그룹은 회원수 약 3,500명 정도인데, 회원수 5,000여 명인 '블록체인 개발자 모임'이라는 또 다른 페북 그룹에다 다른 게시물을 올렸더니, 여긴 게시물 사전 심사를 한다. 다음 게시물의 게시가 '허가'되지 않았다.

위 게시물은 자연의 패턴으로부터 배워서 분산 컴퓨팅의 원리를 찾았다는 내용으로 홀로체인 설계의 근간을 이루는 개발 방법론을 과거를 회고하며 정리해 나가는 텍스트의 일부다. 이 한 문서의 역사가 한 10년 되는 것 같다.

블록체인 개발자 모임이라는 페북 그룹은 이것의 게시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

방금 또 다른 게시물, "사용자는 사용만 하고, 호스트는 서버 역할만 하는 거 아냐?" vs. "아니, 모든 사용자가 완전한 노드로 참여해"을 같은 페북 그룹에 올려서 '게시 허가를 신청'했다. 이 게시물은 홀로체인 설계자와 블록체인 개발자 사이에 오간 짤막한 설전과 서로 다른 사고방식 속의 패러다임 충돌이 어느 지점들에서 벌어졌는지 소개하는 글이다. 이것도 게시를 '불허'할 것인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블록체인이라고 부르는 '기술'의 언저리나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에서 뭘 만지작거리는 사람들은 목적이 무엇일까? 블록체인이라는 도구를 가지고서 성취하려는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블록체인이라는 도구를 그 자체로 목적으로 삼아 버린 나머지, 탈중심(decentralization)을 더욱 파격적으로 구현하는 더 나은 솔루션에 대한 정보마저 차단하는 폐쇄적인 이익집단으로 변해 가는 것일까?

한국이 블록체인 기술의 종주국인 것도 아닐 터이고, 국외에서 발생한 기술을 다들 이런저런 백서들 읽고, 테스트하고, (국내외에서) 먼저 배운 다른 고수들한테서 어깨 너머로 배우고 있는 것 아닐까? 폐쇄적인 이익집단으로 몸을 사릴 만큼 이미 축적해 놓은 자산이 그렇게나 많을까?

아마 대단히 많으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것이 무난한 해석일 듯하다. 아니면, 급변하는 기술 추세에서 잠시 우왕좌왕, 설왕설래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게 더욱 무난한 해석일도 모르겠다.

글을 맺기 전에 실용적인 정보만 더 남기자.

  • https://developer.holochain.org 에 가면, 홀로체인을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고, 개발자들에게 홀로체인으로 분산앱(dApps)을 개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튜토리얼이 있다.
  • https://holochain.org에 가면 맨 아래에 해커톤 개최를 신청하는 입력창도 있다. 영어와 몸짓 대화가 가능한 개발자들이 모여서 신청하면 홀로체인 교육팀이 일정을 조율하여 한국으로 날아올 것이다. 피츠버그에서 열린 해커톤에 참여했다가 코딩은 평생 해본 적이 없는 어느 사용자가 처음으로 코딩을 배워서 앱을 만들었다는 경험담이 나올 만큼 적극적으로 가르쳐준다. 십중팔구 그들의 한국 체류비는 그들이 낼 것이고 무료로 가르쳐 줄 것이다. 홀로체인도 오픈소스 무료 소프트웨어다.
  •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텔레그램 채널도 열려 있다.
이상 징후: 한국의 블록체인 관계자들은 벌써 (개방이 아니라) 폐쇄화, (탈중앙이 아니라) 집중화되고 있는 것일까?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