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하나
자두 하나
키위 두개
따뜻한 맘 담아
스님 다녀가시네
잠결에 발소리 들리네
병실 복도 건너편 끝쪽에
스님 한분이 계신다
얼굴이 수도하신 분답게
선량하시다
항암하러 본 병원에 갔다오면서
사온 과일 병실 문 똑 똑
두드리신다
일찍 잠에 드는 나는
누군가 조용히 두드리곤
소리나지 않도록 조심하며
문 닫는 소리를 듣는다
아침에 보니
과일 몇 개가 있다
발자취
안보여도 맘 으로 보인다
서로 아파서 만났지만
우연은 없기에
있는 동안 도울일이 없을까
살며시 살피는 손길
따스한 발자취
오늘의 법문
참으로 지각 있는 사람은
항상 남이 궁할 때에
더 도와주고 약할 때에
더 보살펴 주어서 영원히
자기의 강을 보전 하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