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리하는 여행가
홈슐랭 @homechelin 입니다 : )
프랑스 북부 Bretagne 브허따뉴와 Normandie 노르망디 경계에
자리잡은 섬으로 조수 간만의 차에 의해 육지로 연결되는-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신비로운 몽생미셸
수도원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프랑스 유학시절 내내 자주 들어왔던 곳이고,
늘 가고싶어했던 곳인데 차나 특별 가이드를 통하지 않으면
기차에 내려서 버스를 타는 등 굽이굽이~가야하는 곳이라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작년에 파티셰로 일하던 당시
같이 일하던 프랑스 친구가 이 쪽 지방에 살아서
늘 자신의 동네 이야기를 해주곤 했었거든요.
쉬는 날이 맞으면 한 번 같이 가자고 하더니 감사하게도
이렇게 자신이 사는 곳에 초대해주어 벼루고 벼루던 이 곳에
드디어 가볼 수 있게 되었었답니다!
Mont Saint-Michel Abbey, BP 22, 50170 Le Mont-Saint-Michel
파리에서부터 출발했으면 여정이 길었을텐데..
하루 친구집에서 푹-쉬고 친구가 해준 맛있는
크레이프로 아침 식사까지 든든하게 챙겨 먹고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 곳에 드디어 가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얼마나 들떴었는지 몰라요 ~>_<
크레이프가 입으로 넘어가는 지.. 코로 넘어가는 지..ㅎㅎ
거의 다 와가는 것 같은데 커피쟁이 홈슐랭은
커피타임을 놓친 아쉬움에 친구에게 요청해서 작은 휴게소에 들렀답니다.
알고보니 제가 즐겨 먹던 비스켓들도 이 지방에서 온 거더라구요~^^
가는 길에 풀을 뜯어먹고 있는 양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는데요,
여기서 나는 풀들은 짠 소금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그 풀을 먹고 자라는 양들은 살점이 짭짤~하다고 해요.ㅎㅎ
그래서 ‘간이 된 양고기 Agneau de pré salé’ 요리가 유명하답니다!
신기하죠?^^
끄아앗~+_+
엽서 사진 속에서만 보던 그 수도원이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요, 제가 드디어 이 곳에 왔어요 왔어!
타고온 차를 타고 수도원까지 갈 순 없구요,
타고온 차를 주차하고 이곳에서 운행하는 셔틀로 옮겨탔습니다.
여름 극성수기 때엔 기나긴 줄의 행렬이 끊이질 않지만
아무래도 방문한 때가 성수기가 아니니 운이 좋게도
긴 기다림 없이 바로 셔틀에 옮겨탈 수 있었어요_^^
이 곳 날씨가 악명높기로 유명하거든요.
겨울이 다가오는 가을이라 비가 오면 어쩌나,
흐리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쨍-하진 않지만
파란 하늘이 수줍게 반기어주네요-^^
제 눈 앞에 점점 가까이 보이는 몽생미셸 수도원!
어떻게 바다가 둘러싸인 이 곳에, 바다 한 가운데에
이렇게 높다랗고 웅장한 수도원을 지을 수 있었을까요?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기까지 무려 800년이 걸린 이 성은
현재는 수도원으로 쓰이고 있지만 한때는 프랑스군의 요새로,
프랑스 혁명 때는 감옥으로도 이용되었다고해요-
이제 이 곳 안으로 들어왔어요!
돌담을 오르락 내리락-
견고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라구요.
사방은 이렇게 바다로 뻥~ 트여있답니다.
물이 빠지는 때에 이렇게 바다를 횡단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어요.
저는 추워서 엄두도 안났지만요..ㅠㅠㅋ
반짝반짝 빛나던 순간들-
소중하지 않은 시간은 하나도 없어요_
이곳에 오고싶어 하셨던 엄마 생각이 나
이 바다 한복판에서 체코에 계신 엄마께 영상통화를 걸었답니다.
가족들과 함께 했던 노르망디 여행 당시,
일정이 짧아서 이 곳까진 오지 못했었거든요.
"엄마~ 다음번엔 아빠랑 언니랑 꼭 함께 와요!"
안에 있는 예배당에도 들어갔다왔는데
'풍경보다 인물사진이지!'라고 생각했던터라
제 사진만 가득한 사진첩을 보고 있노라니
차마 다 올릴 수가 없겠어요~>_<ㅋㅋ
돌아와서는 친구네 마당에서 바베큐를 준비해
저녁을 배불리 먹었답니다~0
야채를 좋아하는 저를 위해
마당에서 직접 기른 호박과, 샬롯을 듬뿍 썰어
올리브유를 살짝 뿌려 숯불 위에 구워주기만 했을 뿐인데
고기보다 더 맛있더라구요-
이 날 함께해준 친구에 대한 고마움도, 그리움도
더해지는 날입니다. 메세지 한 통 보내야겠어요~^^
스티미언 여러분의
따뜻한 덧글/업보팅/팔로우는 언제나 힘이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