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첫째녀석이 어린이집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날이면
내가 더 기대하고 기다려진다
이번주가 나에게 그런 날이었다
행사계획표를 보니 이번주는
케이크 만들기와 산타행사가 잡혀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체험활동이나 견학을 가는걸 보면
집에만 거의 있는 나는
어린이집을 다니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작은 고사리손으로 만든 것들이
망가지지 않게
집까지 조심스럽게 들고오는
첫째녀석을 볼때면
자기가 만든걸 뿌듯해하며
나에게 자랑해대는 모습을 볼때면
너무도 사랑스럽다
어제는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위해
케이크와 트리를 만들어 가져왔다
생각보다 잘만들고 예뻤다
물론 선생님이 거의 해줬겠지만..
그걸 보는 순간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첫째녀석이 만들어온 케이크랑 트리를 보며
내가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른이 되고 삶이 각박해질수록
발렌타인데나 화이트데이가
내가 어렸을 때보다 의미가
무색해져갔을때
크리스마스도 곧 그리되겠구나
내심 생각했었다
첫째녀석이 어린이집을 다니면서부터
어린이집부터 마트까지
크리스마스 준비로 한껏 들떠있는걸 보며
아이가 있는 한 크리스마스는 망하지
않겠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크리스마스와 산타할아버지는
잊고 살았던 나였는데
나에게 크리스마스는
단순히 하루 더 쉴 수 있는 날이었는데
첫째녀석을 통해
예전과는 다른 느낌의 크리스마스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