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품이 그리울 아이

holic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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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녀석의 감기로 또

소아과를 찾았다

요즘 감기가 독하다더니 

쉽게 낫질 않는다

그래도 호흡기를 잘 한 덕인지

그전보다 많이 호전된 듯 보였다

오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함께 온 아이도 있고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아이도 있었다

그 중 내 시선을 사로잡은

사람이 있었다

열이 나는지 지친 기색이 역력한 

눈가에는 눈물 한방울을 머금고 있는

아이를 안고 있는 할머니였다

그 할머니는 마치 자기 자식인양

안타까운 얼굴을 하며 

아이를 토닥이고 있었다

그 할머니를 보니 마음이 애려왔다

돈 한푼 벌어보자고

아픈 아이를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께

맡겨두고 출근하는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하는

엄마를 잡지 못하고

할머니의 품에 안겨 아픔을 버티고 있는

그 아이는 

지금 얼마나 엄마의 손길이 간절할까

내가 일하고 있을 때

두 녀석 중 누구라도 아프면

저런 모습이겠지 생각하니 

마음이 안좋았다

지금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우리 두 녀석이 크게 안아프고

잘 커줬으면 좋겠다

어쩔수 없이 아프더라도

내가 곁에 있을 때에만 아파주기를

바래본다


★ 책 속의 공감 글귀

<더 아픈 사람>

언젠가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맞은편 좌석에 앉아 있는 

할머니와 손자가 눈에 들어왔는데

자세히 보니 꼬마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할머니의 손에는 약봉지가 들려있었다.

병원에 다녀오는 듯 했다. 할머니가 손자

이마에 손을 올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직 열이 있네.저녁 먹고 약 먹자."

손자는 커다란 눈을 끔뻑거리며 대꾸했다

"네 그럴게요. 그런데 할머니, 할머니는

내가 아픈걸 어떻게 그리 잘 알아요?"

순간, 난 할머니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대답의 유형을 몇가지 예상해보았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라거나 "할머니는 다 알지"같은 식으로 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니었다. 내 어설픈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할머니는 손자의 헝클어진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그게 말이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상처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그 상처의 깊이와 넓이와 끔찍함을.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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