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날
두녀석을 다 재우고 나서
책을 보고 있는데
저녁 10시가 다 되어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
늦은 시각 예고없는 전화는
왠지 불안하다
혹시 아빠한테 무슨일이 있나하고
냉큼 전화를 받아들었다
아빠는 술한잔 걸죽하게 드신
아무일 없어보이는 목소리였다
큰일이 생겨서 전화한게 아니라 다행이었다
크리스마스인데 케이크 먹을거냐고
물어보셔서
케이크는 집에도 있다고 괜찮다고
조심히 들어가시라고 말하고
끊으려던 찰나
아빠는 급하게 후다닥
"메리크리스마스다!" 이러시는 것이다
그말을 듣는데 괜시리 어색하고
웃음이 났다
난 어른이라서 그렇기에
크리스마스는 아이들의 날이라고만
생각했었기에
정작 두녀석만 챙겼지
부모님 생각은 전혀못했다
나 또한 부모님에게는
나이는 먹었어도
그저 어린 자식이었을 것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특별할 것 없는
무난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지만
내년에는 두 녀석뿐만 아니라
부모님을 위한 산타가
되어 볼까한다
그동안 내 산타가 되어주신것에
보답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