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꽃이 지다

holic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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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내가 일을 하고 있을때

친한 사람 없이 홀로 있던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있었다

한없이 밝고 명랑한

내가 참 닮고 싶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든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주던 사람이었다

일하는 직장에서 생긴 첫 친구였다

우연찮게 첫째 임신도 같은시기에 했다

배불뚝이로 산모교실도 같이 가고

분식 바리바리 싸들고 집에도가서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공주님 방을 만들었다고

베란다에는 새싹들을 키우고 있다며

행복해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첫째녀석을 낳고 힘든 육아를

공유하면서 그 힘듦을 버텨냈고

아이가 자란 후 또다시 집에 초대해주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얘기를 공유했고

내가 집에 갈시간이 되었을땐 

굳이 1층까지 내려와 배웅을 해주었다

그리고 몇년 뒤

집에가는길에 연락했는데 

둘째를 출산했다고 했다

2달정도 되었는데 출산후유증인지

다리가 아파 잘 못걷는다 했다

그때 난 둘째가 나올때 아프게해서

출산 후유증인가보다 생각했다

열심히 전화로 통화하다가

남편 만나러 갈 시간이어서 

담에 또 통화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우연히 카스를 보게되었는데

자궁경부암 4기란다

청천벽력이었다 

거짓말이길 바랬다

아직 나이도 어린데 ...

난 지식인으로 바로 검색했다 

얼마나 살수있는지

살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되는건지

그래도 그 친구만은 0.01프로라도

예외가 되어주길 바랬다

엄마니까 더 버텨주길 바랬다

얼마전 카톡에 의미심장한 말을

보았는데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 글을 본 후로 그 친구를

꿈속에서 두번 만났다

그리고 내일 다시 만날것이다

친구 꽃이 졌다. 너무도 짧게

마지막 순간에

아이들을 보며 오래 함께하지 못하는것이

참 아쉬웠을것이다

하루하루를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것이

얼마나 행복했을까

또 그동안 많은 추억을 만들지 못한것이

얼마나 아쉬웠을까

부디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서 

편히 잠들었으면 좋겠다

잘가 친구. 고마웠어

★우리의 오늘은 어제 죽은 누군가의 간절한 내일이다★

친구 꽃이 지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