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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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ongpyeongyull@cheongpyeongyull
지난 주 율님께 산뜻 영롱한 이파리 대문을 받아
너무 좋았었는데,  
그 감사함이 가시기도 전에
두 번째 대문을 받았습니다~
두 녀석이랑 똑같이 그려주신 율님 감사합니다~
거듭거듭~ 엄지 척!!!!!
두 개의 대문은 적절히 알아서 잘 활용하겠습니다^^  


얼마전 아는 동네 형꺼 킥보드를
몇 번 타보더니
킥보드를 사달라는 첫째녀석.
첫째녀석이 타는 폼을 보니
사줘도 되겠다 싶어  
바로 구매해버렸다.  

2일 후 킥보드가 도착했고
그것을 본 첫째녀석은
이 세상을 다 얻은 듯
방방 뛰며 좋아라했다.
얼마나 갖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또래 아이들이 타는 모습을 보며
엄청 타고 싶었을텐데
그동안 내색 한번 하지 않은
첫째녀석을 생각하니  
맘이 애려왔다.  

그길로 킥보드와 함께
집 앞 작은 공원으로 나갔다.
어설프지만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미소가 지어졌다.  

킥보드를 사고 나서부터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이름하여 '킥보드 효과' 다.  


1 귀차니즘을 깨우다  
어린이집에서 하원하면  
거의 집으로 직행이었다.
두 녀석을 데리고 나혼자  
밖에 나가기 어렵다는 핑계가 컸다.
사실 귀찮기도 했다.
킥보드를 사고나서 부터는
1시간 이상을 집 앞 공원에서  
보내고 있다.  


2 어린이집 등원도 즐겁게   
오늘 어린이집에 갈 때
첫째녀석이 혼자 킥보드를 타면서 갔다.
혹시나 차가 나올까봐 내가 앞서 달렸다.
본의아니게 첫째녀석과 달리기 시합이
되어 버렸다.  

어린이집 앞에만 서면 안 들어간다고
떼쓰던 첫째녀석이었는데
오늘은 웃으며 "다녀오겠습니다"
이렇게 배꼽인사하고는  
쑥 들어가버렸다.  


3 봄이란 계절에 감사함을 느끼다  
주말에 바람은 좀 불었지만  
첫째녀석이 킥보드를 타고 싶다기에  
집을 나섰다. 

공원 맞은편을 우연히 바라봤는데
바람에 흔들거리는 빼곡한 벚꽃잎이  
어렸을 때 시골집에서 바라봤었던  
수많은 별들처럼 보였다. 

봄의 따스한 햇살과 신선한 바람냄새에
홀로 감성에 젖었다.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시원한 봄이라서
아무때나 밖에 나가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4 경험하며 배우고 성장하는 첫째녀석
처음에는 한발로 겨우 밀며 타던 녀석이
킥보드에 두 발을 올리기도하고
뒤에 있는 브레이크도 밟으며
본인 마음대로 조정한다.  

첫째라서
나도 엄마경험이 없어서
처음은 항상 두렵고  
괜한 걱정들로 가득찼던 것 같다.
행여 다치지는 않을까
아프지는 않을까..
난 이미 경험했으니 되도록이면
첫째녀석이 괜한 것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킥보드 타는 것처럼  
위험하다 싶으면
더 클 때까지 미루고 또 미뤄왔다.  

킥보드에서 넘어지면서도
계속된 연습으로 더 잘타게 되는
첫째녀석의 모습을 보며
내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을 통해 수없이 배우고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
아이가 아닐까
많이 실수해도 항상 괜찮을 수 있는 건
아이만이 가진 특권이 아닐까  

하루하루 새로운 걸 경험하며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내일 모레는 내일보다 더
첫째녀석은 그렇게 커가겠지..  


핸드폰 보다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웃고 대화하고
지금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
킥보드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By gomsee@gom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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