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杭州)에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7천억 원) 규모의 블록체인 산업단지가 출범했다.
례윈왕(獵雲網) 등 다수의 현지매체는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항저우 블록체인 산업단지 출범식에서 블록체인 기업 10곳이 우선적으로 입주 계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산업단지 출범과 함께 슝안(雄岸) 글로벌 블록체인 혁신펀드도 조성됐다. 펀드는 위항구(余杭區) 정부와 미래과학기술도시 관리위원회, 툰란(暾瀾) 투자자산운용 유한회사(이하 ‘툰란투자’)의 공동 출자로 설립됐다. 펀드 규모는 총 100억 위안으로, 블록체인 혁신펀드로는 세계 최대이며 정부 출자가 30%를 차지하고 있다.
펀드운용은 툰란투자와 인블록체인(INBlockchain)이 공동 설립한 슝안펀드운용회사가 맡는다. 리샤오라이(李笑來), 라오마오(老貓) 등 중국의 블록체인 유명인사가 펀드 운용의 주축이 될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툰란투자는 떠오르는 중국 투자기업으로, 현재 운용 중인 펀드 규모만 300억 위안에 이른다. 2014년부터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툰란투자는 비트코인 채굴기 ‘아발론’으로 유명한 가나안(Canaan) 등을 발굴•투자해 큰 수익을 거뒀다.
리샤오라이가 설립한 인블록체인은 이오스(EOS), 퀀텀(Qtum), 지캐시(Zcash), 시아(SIA) 등 이름 있는 암호화폐(가상화폐)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유력한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업계는 이들이 다년간 쌓은 블록체인 투자 경험이 새로 시작하는 블록체인 산업단지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항저우는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항저우는 작년 시후(西湖) 지역에 이미 중국 최초의 블록체인 산업단지를 조성했다. 당시 시후구는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임대조건과 세금혜택을 내걸고, 기술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및 인재 지원 구상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지난 3월 말 항저우시 금융서비스 판공실 왕위에젠(王越劍) 주임은 2018 글로벌 블록체인 고위급 포럼에서 “항저우시를 글로벌 핀테크 센터로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 블록체인을 빼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항저우시가 속한 저장성(浙江省)의 정책연구실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블록체인을 저장성의 미래산업으로 언급해 항저우의 블록체인 산업 육성 계획에 힘을 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