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쓰는 김에 하나 더 쓴소리를 써보겠습니다.
우리나라 골퍼들의 현주소를 까발려볼까합니다.
혹시 과한 표현이 있더라도 삭혀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국내 골퍼들은 대부분 한 자릿수 로프트 드라이버를 찾습니다.
11도 같은 두 자릿수 드라이버를 치면 하수로 보일까봐
그러는 것이죠.
9도 정도는 쳐야 '고수'라는 편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사회상을 풍자하는 현상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노르웨이 출신 교수 '러시아의 아들'이라는 이름의 박노자 교수는
한국 사회를 제정러시아의 말기와 같다고
'주식회사 대한민국'이라는 책에서 진단한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요약하면 아주 극소수의 재벌에 국가 시스템과
모든 민중이 노동을 통해 봉사하고 있는 국가라고 본 것이죠.
간단히 말해서 빈부의 극심한 양극화 폐단을 지적한 것입니다.
국가 경제는 커지지만 일반 대중의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고
점점 빈부의 격차만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베이비붐 시대의 어른들은 부모 공양과 자식 부양의 두 가지를
모두 힘들게 건사해왔습니다.
그러나 그 시대는 고성장이라는 꿈이 있어 개천에서
용이 태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젊은 세대는 저성장의 암울한 미래만을
물려받았습니다. 꿈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회 현상은 묘하게 과거 향수에 젖어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풍경이 도처에 보입니다.
그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골프업계입니다.
LPGA에의 한국 여자 프로들의 화려한 성공에 힘입어
더없이 화려한 비단길을 겉고 있습니다.
상금이 1억이니, 올 상금이 20억이니 합니다.
정말 화려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일반 골프계 전반은 어떻습니까?
화려한 비상과 생활고가 걱정될 만큼의 빈곤이라는
양극화에 구분 지어진 것이 골프계의 슬픈 현실입니다.
백억 대 부자 투어 골퍼는 극소수입니다.
대부분의 프로들은 체면 유지가 쉽지 않을 만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골프라는 본업만으로는 가계를 꾸려가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골퍼들의 이중성은 마땅히 비난받아야 합니다.
독도는 우리 땅, 소녀상, 위안부 등 말만 나오면 불을 켜고
흥분하며 일본에 대해 적대감을 표하면서도
일본제 골프 채라면 비싸면 비쌀수록 더 좋아하는 행태
말입니다.
일본 Tokyo 노무라 골프 가게를 가보면 골프 채가 지천에
널려 쌓여 있습니다.
브랜드도 가지가지입니다. 원화로 몇만 원이
대부분으로 저렴합니다.
많은 일본 골퍼들조차도 한국 골퍼가 많이 찾는
그런 고가 브랜드를 찾지 않습니다.
미국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화려함과 빈곤의 양극화.
이런 슬픈 골프계의 현실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는
드라이버는 대부분 로프트를 한자리로 표기하여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국 골퍼들만을 위한 특별한 배려에는 비웃음이
담겨 있음을 우리만 모르고 있습니다.
알고 싶지 않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9도를 안 치면 체면이 상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중국 골프 공장을 가보면 세계 유명 브랜드를
한 공장 라인에서 생산하는 것을 봅니다.
같은 캐스팅이니 동일한 골프 채인데 하나는
11라고 표기하고 다른 하나는 9.5도라고 표기합니다.
1.5도 다르게 씁니다.
웃기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일이 있습니다. 일본 채는 영어와
일본 글자가 표기됩니다. 미국채는 영어가 쓰입니다.
그런데 한국채에는 한국어가 없습니다. 영어가 쓰인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일본 이름을 한국어로
표기하지 않고 영어로 표기합니다.
그러고는 한국에서 일본 제로 오인시킵니다.
또 하나 우리나라 유명 프로들의 사고방식입니다.
그들은 공인이 된 것입니다. 그
렇다면 최소한 지켜야 할 가치나 금도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온통 일본 골프, 미국 골프 브랜드 광고에 앞장을 서고
있는 현실을 보면 개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시대의 흐름상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측면에서 양해되어야 한다는 항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 수입을 벌어 들이니 국내에서 광고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입니다만 대체되는 국내 제품이 없는
것도 아니라면 애국자인 양 행세하면 어떨까 안타까운
면이 있습니다.
골프장도 아파트처럼 온통 영어로 바뀌었습니다.
코스 이름도 한국어로 하면 왠지 오면 안 될 거 같은
싸구려 골프장에 온 거 같이 생소한 느낌이 듭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자주성이 더 중요합니다. 자주성이라는 것은
주체성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골프 스윙도 저기가 해낼 수 있는 만큼만 해야 합니다.
버틸 만큼만 힘을 쓰고. 실행할 수 있을 만큼만 스윙을 하고
말입니다.
골프클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사는 채가 진짜 로프트가 몇도 짜리 인지,
어느 나라에서 진짜 만들어진 것인지 정확히 따지고
구입해야 합니다.
적정가격은 얼마인지도 따져봐야합니다.
비싸야만 잘 사는 호갱 탈출은 골프가 갖는 자주성에
반하는 일입니다.
또 한가지 골프교습 시장을 보겠습니다.
우리 교육열은 뜨겁습니다. 중고 아마 시합이 열리는
골프장을 가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들, 딸을 시합에
내 보내 놓고 비좁은 클럽하우스 바닥에서 기다리는
엄마들 말입니다.
눈물 나는 모성애를 봅니다.
그러나 2-3천 명 되는 학생 중에 입상하는 아들딸은
몇 명이 안됩니다.
그런데도 꿈을 품고 아들딸에게 생을 바칩니다.
주니어 학생 골퍼들 중에는 프로 4명에게 레슨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이버, 아이언, 숏게임, 퍼팅을 다 다른 프로에게
레슨을 받는 것입니다.
1년에 레슨 비용만 억대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입니까?
이런 친구를 둔 어린 동료 골프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감수성이 많은 성장기 때부터 이미 배금사상의
노예가 돼버리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 전반이 이미 부의 양극화로 천민자본주의가
활개를 치게 되어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습니다.
돈 때문에 가장 많이 자살하는 나라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Noblesse oblige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온데 간데 없고
오직 힘센 자와 가진 자의 '갑의 황포'만 난무합니다.
대부분의 우리는 재벌이 아닙니다. 2백만원짜리
드라이버는 재벌들이나 사든지 아니면 골프를
직업으로하는 투어프로들이나 사야 합니다.
보통의 일반 골퍼들이 재벌을 흉내내는 나라가
우리의 현실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단숨에 썻습니다.
즐거운 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