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일기>
인턴하는 동안 보고 느낀 것을 매일 기록하겠다고 결심했었으나 역시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까운 귀한 시간들이라서 이렇게 적어본다.
# 구글 미팅
지난 주에는 팀 미팅이 있어서 구글 코리아에 다녀왔다. 사실 나는 인턴이라서 갈 짬(?)이 아닌데 운 좋게 가게 되었다. Joe 님이 "Linda 도 갈래요?" 이렇게 하셨는데 내가 바로 "네!" 하고 덥썩 물어서 가게 되었다. 평소에 구글은 나한테 '쩌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었어서 가는 길부터 설렜다. 처음 가본 구글은 뷰가 일단 시설이 정말 좋았고, 내가 생각한 뭔가 '쿨하고 자유로운' 느낌이랑 일치했다. 진짜 너무 신기해서 사진찍고 구경하고 싶었지만 견학을 온 것이 아니었고 미팅을 하러 온 것이니까 우리 팀의 체통(?)을 지키기 위해 참았다. 우리를 맞아주신 분이 쓱 둘러보게 해주셨는데 뷔페식으로 마련되어 있는 식사와 다양한 음료들이 아~주 인상깊었다. 내가 '우와.' 했더니 David이 '린다. 여기 사무실 좋죠! 이런데서 일하고 싶죠 ?' 해서 내가 '저는 저희 사무실도 좋아요 ..^^'이랬는데 Cro님이 '린다 진짜? 난 여기가 더 좋은데!!!!! ' 이래서 아주 웃겼다.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사무실 사람들은 다 너무 웃기다.
미팅은 재밌었고 신세계였다.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끝나니까 어느새 2시간이 지나있었다. 이전에 Joe 님이 나에게 리서치를 시키신 탓에 따라가게 된 것이었는데 그때 리서치하지 않았다면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미팅이 끝나고 나서 구글에서 근무하고 있는 David 의 지인분과 잠깐 커피를 마셨다. 그분은 스타트업을 하시다가 구글로 이직한 분이셨다. 나는 스타트업에 크게 관심이 있고 언젠가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주변에서 내가 아는 '똑똑한'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하다가 정리하는 것을 많이 봐 온 터라 늘 두려움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있다. 그래도 창업을 하다가 자유롭게 이직해서 새로운 업무를 하고 계신 분을 보니, 내가 능력을 쌓는다면 스타트업을 하고 성공을 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찾는 곳은 있을 것이라는 약간의 위안과 안도감(?)이 들었다. 물론, 내 능력치를 많이 쌓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겠지만!
# 첫 회식
첫 회식을 했고, 정말 정말 건전했다. 10명의 팀원들 중 4명만 술을 마셨고 나도 그 중에 하나다. (ㅋㅋㅋ) 사실, 술 자체는 좋아하지 않지만 술을 마실 때의 그 약간 상기된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약간 분위기 메이커를 맡는 편이다. 친구들이랑 마실 때 늘 숟가락으로 맥주병을 따는 나의 ‘특기’를 뽐내곤 하는데 마침 병따개가 안와서 숟가락으로 맥주를 땄더니 옆에 앉아계신 Cro 님이 엄청 좋아하셨다.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ㅋㅋㅋ 그래봤자 나는 맥주 한잔 반 정도를 마셨다. 저녁을 먹고 2차는 카페로 갔다. 이때 ND님, Br님, Da 님이 먼저 귀가하셨다. 다들 재밌는 분들이라 뭔가 MT 에서 젤 웃긴 정예멤버들이 빠진 느낌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아주 즐거웠다!
각자 원하는 음료를 시키고 다 함께 보드게임을 했다. (ㅋㅋㅋ) 정말 건전하고 재밌는 회식이었다. 주변에 인턴을 하는 언니,오빠들은 매일 ‘회식 극혐’이라고 외쳐댔는데 나는 정말 재밌었다. 우리는 신기하게 모두 집에 가지 않겠다며 때를 썼다. 보드게임에 중독돼서 모두가 한판 더를 외치고 있었다. 처음에 인턴을 시작할 때 점심먹고 한판씩 보드게임을 열정적으로 하는 팀원들을 보며 ‘이 회사는 보드게임에 정말 열정적이군' 하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물들어버렸다. 내가 지금껏 갔던 동아리 회식들보다 더욱 건전하고 재밌었다!! ㅋㅋㅋ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른 분들과 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매일 보는 사람들과 다른 장소에 있는 건 꽤 신선한 자극인 것 같다.
(한판 더를 외치다가 10시 반이 되어야 집에 가는 우리 팀원들! )
오늘의 인턴일기는 여기서 끝!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간다. 31일에 아주 작은....월급이 나온다.... ㅋㅋㅋ 나름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