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빵
70-80년대에 어린시절을 보내신 분들이면 한겨울 구멍가게에서 사먹던 뜨끈뜨근한 호빵을 기억하실겁니다.
호~호 불어가며 한입 베어물면 부드러운 빵속살속에 달짝한 팥앙금이 터져 나오던 그맛...
울 아이들에게도 그맛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반죽을 해서 성형을 시키고 속에 단팥앙금을 넣고 부풀렸지요.
이왕 수고하는거...
좀 더 이쁘게 만들어보자~ 싶어서 화장도 시켰습니다.
호빵의 미소가 파리의 Louvre 박물관 중앙에 걸려있는 모나리자 여사의 미소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나요? ㅋㅋ
전 이래뵈도 초딩시절 그림그리기 사생대회에 나가서 장려상도 두어번 받아본 수상경력있는 베테랑 아티스트랍니다.
푸하하~!!!!!
근데 쪄놓고 보니 폭싹~ 얼굴가운데가 무너져버리더라는... ㅠㅠ
얼굴없는 호빵은 달라붙기까지...
대
폭
망
그래도 맛은 기막히게 좋았지요.
혼자서 2-3개나 먹었나봅니다.
그리곤 부엌 카운터위에 올려놓았죠.
그런데...
그런데...
나가서 애들 학교에서 픽업하고 방과후 활동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다 배고픈 아이들 간식으로 먹일려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이런 경우를 "죽쒀서 개줬다" 라고 하나요?
오후내내 고생해서 만든 호빵을 우리집 털보, 나비가 다 헤치웠더군요.
"이노무 똥강아지 셰끼... !"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한개는 남겼네요.
울 아이들은 구경도 못해보고 저의 모나리자 호빵은 고스한히 강아지 뱃속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지가 저지른 죄를 아는지 얼굴표정에 그대로 씌여있지요? ㅋㅋ
그래도 미워할수없는 매력의 강아지여서 궁뎅이 가볍게 한대 맞는걸로 벌은 받았고...
호빵 에피소드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내 호빵 물어내, 지지배야~ ~
호빵은 망쳤지만 업보팅과 댓글, 리스팀은 저를 미소짖게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