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한주를 보내고 나니 어느새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오늘 가출한 제자를 찾으러 서울을 다녀온 이야기를 포스팅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티밋에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어디까지 써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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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밋과 사생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스티밋에 자신의 가족사진, 애인사진, 나의 사는곳, 직장명 등을 입력하고 계세요?
제가 스티밋을 오래하지는 않았지만, 가족 사진을 올리시는 분들은 많지만,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드러내는 분들은
계시지 않은것 같습니다.
한번 올리고 일주일이 지나면 절대 지워지지 않는 스티밋의 시스템도 이에 한몫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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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보
저는 현재 스티밋에 저에대해 2가지를 드러냈습니다. (1)청각장애인이다. (2)아이들을 가르친다.
스티밋 아이디를 받기 전까지는 과연 내가 나의 이야기를 할수 있을까? 라는 걱정에 마음에 문을 쉽게열지 못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반대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많이 써보고 싶은데 지워지지않는 블록체인 시스템에
나의 이야기를 많이 써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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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나를 드러내야할까?
저는 그래서 "만약의 상황"을 정해 놓고 최소한의 기준을 정하고 포스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기준을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저의 대략적인 기준은 이렇습니다.
(1) 이 글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가?
예를 들어 누군가의 동의 없이 그의 좋지않은 과거이야기를 썻다고 하면, 제 3자가 보았을때 그글의 당사자가 누군지 추측 가능한가? 혹은 그것이 사실이던지 아니던지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면 안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법적인 행위 또는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것은 필요한 것이지만 절대 지워지지 않는 이곳에서 많은 이들에게 특정인의 평판이 훼손될 만한 글은 지양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거 대학신입생들이 페이스북에 똥군기를 잡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썼다가 고소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잘못된것을 지적한것인데 왜 고소를 당하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공간에서 말을 할떄는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고소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2) 거짓을 담고있지 않은가?
어쩌면 이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사람들은 물론 자신에게도 부끄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티밋에 적으면 절대 지워지지 않을 뿐더러, 그것이 거짓임이 판명났을때 나의 평판과 스티밋 활동은 상당히 제한이 될테니까요.
(3) 후회하지 않을 글인가?
제가 생각하는 가장 멍청한 질문은 "후회안해?"라는 질문입니다. 저도 지금의 길을 선택할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입니다.(추후 포스팅에서 지금의 길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후회할지, 안할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스팀을 만원에 살때 옆사람이 후회안해? 라고 물어본다면 그것은 미래에 달렸다고 답해주세요. 만원에 샀는데 천원으로 떨어지면 어떻게 후회를 안해요. 아무리 부처님일지라도 후회할 일이죠. 반면 2만원으로 오른다면 당연히 후회 안하죠.
후회 할지 안할지는 모르는 것입니다. 미래의 상황에 따라 달려있지요.
그럼에도 저는 3번째 기준을 후회하지 않을 글인가? 라고 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조금 더 신중하게 글을 써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저의 제자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습니다. 그 아이가 가출하게 된 배경, 그리고 서울에 가서 어떤 곳에 끌려갔는지 등을 담아서 포스팅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스티밋을 그만두는 날 까지, 제가 어디사는 누구인지 밝히지 않으면 그 아이에게 가는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3번의 기준에서 걸렸습니다. 왠지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스티밋에서 오래 활동하다보면 제가 어디사는지도 공개를 할 것 같고, 어떤 일을 하는지 등이 드러나면 언젠가 나의 제자 이야기도 재조명 될것 같았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암흑같은 시절일 수 있는 사건이기에 제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2시간에 걸쳐 포스팅을 완성하고 다시 지워버렸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도 다 담아내지 않고 제자의 이야기를 포스팅거리로 삼으려 했던 제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정말 한심했죠. 자기 자신에 대한것은 장애인이라는 것 외에 밝히지도 못하는 겁쟁이면서, 남의 이야기는 어찌 그리 쉽게 쓰려 했을까요?
꼭 7일 뒤 지워지지 않는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스티밋이라는 공개적인 공간에서 개인 사생활 문제는 때놓을 수 없는 문제 같습니다. 저도 조금씩 용기를 내고, 글을 다듬고 성장하여 @LEEMIKYUNG님 같이 다른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게 하는 일을 해야할 텐데요....
이웃여러분들은 이에대해 아마 저보다 더욱 많은 생각을 해보셨을것 같습니다. 혹시 아직 깊게 고민 안해보신 분들이 있다면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고 그때가서 우리의 포스팅이 어떤 역할을 할 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