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원래 비트코인 ETF가 출시 되어도, 암호화폐 시장을 견인에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ETF라는 것이 원래 특정 상품/현물의 추종상품이므로 능동적인 역할엔 제한 적이다.
- ETF가 추종하는 상품 가격에 괴리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하여 선물투자가 많을 것이다.
- ETF가 출시되면 X1 상품, 다음 인버스, X2 레버리지, X2 인버스...이렇게, 결국 양방향 상품이 나오므로 상승중심의 시장을 끌고 가기 힘들다.
- ETF의 장점 중 하나가, 현물 투자시 발생할수 있는 각종 수수료 및 유지하기 위한 부대 비용 등의 분산화, 즉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이 분산되어 비용과 수수료의 일시적 높은 발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지만, 비트코인 이라는 현물은 원래 그런 부대 비용과 수수료가 거의 제로이므로 ETF투자의 매력이 다소 떨어진다.
그리고 장점이라 볼수 있는 부분은
- 거래소 해킹이나 월렛 해킹의 리스크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 기존 주식이나 채권 투자자 등, 기존 제도권 투자자의 투자유입, 제한적 대중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부분은 이전에 필자가 가졌던 생각이였으므로, 비트코인 ETF가 승인이 되더라도 시장의 파급효과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종종 암호화폐 카페에서 금 ETF 가격 상승 그래프를 가져오면서,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 투더문 할 것이라는 글들에 혼자서 냉소를 보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 필자는 생각이 바뀌었다.
그 결정적 이유는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공급 방법은 법정화폐 유입 창구라는 점이다.
지금 현재 암호화폐에 법정화폐 마켓은 달러(극히 제한적 거래소에서만 가능), 엔, 원화 그리고 유로화 정도이다.
그리고 원화와 엔화를 제외하고는 제한적 유입창구를 통해 법정화폐가 유입 가능하다.
작년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거래소 폐지 이전엔 위안화가 유입이 가능했으며, 그때 암호화폐는 가히 폭발적으로 상승하였다. 물론 거래소 폐지라는 초강수로 순간적으로 암호화폐는 flash crash를 맞이 하였다.
그 여파로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금융시장이 많이 개방된 한국의 거래소에 중국 자본이 대거 유입되여, 3~40%대의 김치 프리미엄을 형성하며, 암호화폐는 역사적인 고점을 맞이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또한 한국정부의 규제정책, 거래소 가상계좌를 실명계좌로 전환, 그리고 외국인 투자 금지 등의 규제로 인하여 김치 프리미엄은 급격히 감소, 현재는 역프가 발생하는 수준까지 내려왔으며, 암호화폐의 침체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기존 금융시장, 특히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제어에 자신감을 가졌다.
그 핵심이 다음과 같다.
- 중앙은행과 정부는 기존 은행에서의 자금 차단의 방법으로 얼마든지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제어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 세금과 거래소에 대한 규제 등으로 암호화폐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조절 할수 있다.
이상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기에, 올해 두번의 G20 에서도 국가들 간의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협력, 규제 안은 나오지 않게 되었으며, 지금 까지 G20은 마치 암호화폐 시장을 자칫 더블딥에 빠지게 할 FUD로 활용 되었기도 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ETF가 생긴다면...
지금까지 제한적인 법정화폐의 유입 창구가 다변화 되고, 급속히 팽창하게 된다.
즉, 암호화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유동성이 급속히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존의 암호화폐 시장에 존재 하지 않았던 유동성의 형태가 생기며, 많은 법정화폐가 ETF를 이용하여 유입 가능하게 된다.
모든 투자상품의 가치 상승의 첫번째도 두번째도, 가장 중요한것은 풍부한 유동성 공급이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SEC 비트코인 ETF 승인도 두려울 것이다.
지금까지 제어가능한 시장이였던, 아니 제도권이 비제도권에 해당되는 암호화폐 시장을 맘대로 조절할 수 있었던 칼자루를 자칫 놓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지구상에 무수히 많은 ETF들이 있다. 비트코인이라는 상품을 추종하는 ETF를 막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으로 여러차례 승인을 거절하고 있지만, 이는 곧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시장 자율 중심의 경제주의와 중국/러시아를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정부 주도 중심의 경제주의 한판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헌데, 비트코인 ETF의 승인을 차일피일 미루고, 거절하는 것은 결국 미국/유럽 중심의 시장 자율 중심 경제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는 암호화폐 경제가 자신의 사회주의적 경제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올 것을 두려워하여 이미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펼치고 있지 않은가?!
모든 기존 제도권은 암호화폐 경제 질서의 도래를 두려워 하고 있으며, 그 새로운 경제 질서 마져 자신의 질서에서 재편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