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려도 꺽이진 말자. 아직은 희망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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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kr 논란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머리가 복잡하고혼란스럽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비난할 수도 없다. 내가 그가 아니기에, 그가 처한 상황을 모르기에 더욱 그렇다. 스팀이 7달러씩 하던 때가 있었단다. 내가 본 스팀가격중 최고는 1.6$였으니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긴가 싶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고래중에서 스팀이 비쌀 때 들어 온 사람이 있다면 지금 어떤 기분일까? 그중에는 대출을 받아서 들어온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글 보상으로 대출이자 내면 되겠지 싶어서 말이다. 황금빛 미래를 꿈꾸면서 말이다. 사실 나는 그동안 내 스팀파워보다 더 높은 보상을 받으면서 나보다 훨씬 많은 스팀파워를 가졌음에도 나보다 낮은 보상을 가져가는 분들에게 미안했다. 그 분들이 셀프보팅하면 엄청난 보상을 가져갈 것이 분명하니 더욱 그랬다.

어제는 가진 사람들이 더하는 구나 싶어 조금 짜증도 나고 글도 쓰기 싫었다. 점점 재미없어지는 스티밋 때려 칠까도 싶었다. 보팅풀에 참가한 고래들이 미웠고 그렇게 따로 놀려면 kr태그 떼고 니들끼리 놀아라 말하고도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는 내가 비겁한 겁쟁이라고도 생각했다. 다시는 보팅마켓에서 구매할 생각도 말아야지 생각했다.처음 kr마켓이 처음 시도할 때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듯이 보팅마켓도 지금 엄청난 화살을 맞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기다려야 할 때라 생각한다. 그들이 스스로 포기하기를 말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중이 고기 맛을 알면 절에 빈대도 안 남는다는데 한번 보팅풀을 이용해 자기의 보팅파워에 10배가 넘는 글 보상을 받다가 다시 옛날로 돌아가겠다고 할 사람이 있을까 싶다. 다만 oldstone@oldstone님께서 일부 언급하셨던 것처럼 자신의 전체 스파의 일정부분을 할당해 kr 커뮤니티의 뉴비지원이나 스티밋의 원래 목적대로 사회관계 유지에 써 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요며칠 이것저것 생각하기가 싫어서, 몸이 피곤하니 정신도 온전치 못해 clayop@clayop님께서 시행하신다는 기본소득 보팅풀을 자세히 읽어보진 못했지만 아직 우리 kr 커뮤니티에는 kr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고래님들이 계시고, 보팅풀에 참가한 사람들 보다 참가하지 않은 사람이 더 많지 않은가. 아직은 희망적이다. 아직은 좀 더 가보자고 마음을 다 잡아본다.

어제도, 오늘도 kr커뮤니티를 떠나겠다 선언한 나의 팔로워들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이 들지만 오늘밤은 잠 좀 충분히 자고 내일부터는 좀더 밝은 기분으로 우울한 얘기 말고사람 냄새나는 우리네 사는 얘기를 써보야 겠다. 내 팔로워들도 화이팅하고 내일은 다시 새로운 기분으로 좋은 글로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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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젗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스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