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우리동네에 살고 있는 입사동기가 하나 있다. 그 친구는 애 넷을 낳고 휴직했다가 12월 복직을 앞두고 있다.
그 친구 신랑도 입사동기에 사내 커플이었다. 그런데 누가봐도 신랑보다 친구가 더 능력이 있어 무슨일이든 한번 하면 똑부러 지게 잘 했고 누구보다도 부지런했으며 성격도 좋아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다. 말 그대로 승진 1순위였다. 애 셋을 날 때까지는 휴직도 안하고 죽어라 일하던 친구도 넷째를 낳고는 휴직을 했다.
애키우느나 휴직한 친구는 올해 승진을 못했지만 그 친구 남편은 승진을 했다. 같은 집에서 남편이라도 승진을 했으니 잘됐다 싶어 축하를 했지만 본인에게는 마냥 기분 좋은 일은 아닌가 보다. 승진 발표가 나기 전에는 더 높은 자리로 승진해도 애들 때문에 걱정이라고 입버릇처럼 하더니만 막상 승진발표가 나서 신랑은 계속 승승장구하는데 본인은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뒷처지는 것 같아 속상했으리라. 어제는 며칠전에 아는 후배와 점을 보고 왔다고 얘기를 꺼낸다.
그래서 뭘 물어봤냐고 물었다. 점쟁이가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에 애들 키워놓으면 자식 덕 보고 살 것이니 애들 잘 키우라고 했단다. 승진은 할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2018년에 할 것이란다. 그래서 친구가 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는데 할 가능성이 높은 거 말고 확실히 하냐 했더니 확실히 한다고 대답했다는 거다. 만약 점쟁이가 승진을 못할것 같다고 하면 마음을 비우고 직장생활 하려고 했더니만 점쟁이가 승진을 할 수 있다고 하니 복직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한다. 물론 내가 아는 그 친구는 점쟁이가 승진운이 없다고 했어도 열심히 할 것이다.
같이간 후배는 시어머니랑 사이가 좋지 않은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할 상황이 생겨서 어찌해야 좋을지 물어봤더니 시어머니와 합이 안좋아 같이살면 사이가 더 벌어질 수 있으니 따로 살라고 했단다. 친구한테 그런 답변은 나도 할 수 있겠다며 뭐 별거없네 했지만 사실 나도 가끔은 재미삼아 이런 곳에 가보고 싶기도 하다. 혹시라도 나쁜 말이 나오면 조심하면 되고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는 생각에서이다. 또 혹시라도 좋은말을 들으면 기분은 좋을 것 아니겠는가.
지금까지 살면서 점쟁이를 찾아가 본 적은 한번도 없다. 종교적 영향도 크겠지만 그래도 미신을 믿는다는 것은 왠지 배움이 부족한 사람이,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하는 행동인 것만 같아 시도해 보지 못했다. 그런데 친구가 가 봤다고 하니, 그 친구가 얼마나 힘들고 답답했으면 그랬을까도 싶다.
어제 스팀 가격이 한참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니 내일이라도 당장 스팀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무슨 코인인지는 몰라도 거래소 상장 폐지 되는 코인에 대한 포스팅을 읽으니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럴때 용한 점쟁이처럼 코인가격의 등락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어도 좋겠다 싶었다. 나처럼 소액 투자한 사람도 이럴진대 거액 투자한 분들의 마음고생이 정말 크겠다 싶으면서 글보상 금액에 마음고생에 대한 보상분도 포함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위험수당을 주는 것 처럼 말이다. 기술을 믿어야 하는데 아직은 아는 지식이 미천하니 믿음이 작을 수 밖에는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