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란건 누구에게나 힘든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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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글 이미지

엄마! 오늘만 유치원 끝나는 시간에 엄마가 데리러 와요.

오늘 아침 첫째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길에 아이가 생전 하지 않았던 말을 한다.

응? 왜? 엄마는 그 시간에 일하는 시간이라 갈수가 없어.

이유를 물었지만 아이는 딱히 이유를 말하지 못했다. 이제 여섯살 첫째는 이번주 월요일부터 새로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엄마 욕심에 조금 더 좋다는 유치원에 어렵게 추첨까지 해서 다니게 됐지만 아이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임을 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의 귀여운 투정일수도 있겠고, 다른 엄마들이 데리러 오는 것이 마냥 부러워서일수도 있겠다 싶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아이는 유치원에 안 가겠다고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리지는 않는다. 엄마, 아빠가 모두 일을 하러 가야하니 유치원에 가지 않으면 혼자 집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니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유치원에 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엄마가 일을 해서 데리러 갈 수 없다는 사실을 금새 수긍하는 눈치다.

아이라고 왜 힘들지 않겠는가. 새로운 선생님과 낮선 친구들과 교실. 누구 하나 무엇하나 익숙한 것이 없으니 이제 6살 아이는 모든 것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친구들 대부분은 5살반에서 함께 와서 서로 적당히 친해 있는데 우리 아이만 지금은 이방인이 되었을 수 있다.

첫째 뿐 아니라 새학기 새로운 적응은 우리 네살 둘째마저도 힘들게 했나보다. 울 둘째는 친구들도 어린이집도 모두 그대로에 선생님만 바꼈을 뿐인데, 그것도 스트레스였는지 오늘 선생님한테 마음이 어렵다고 했단다.

마음이 어렵다?

마음이 아프다, 마음이 슬프다도 아니고 마음이 어렵다니..그것도 34개월짜리의 입에서 나온 말이 마음이 어렵다니 그 표현력에 웃음이 나오면서도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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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마음이 잠깐 들긴 했지만 생각해 보니 누구나 사람의 인생은 그렇게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의 연속이지 않은가? 갓 태어난 아이도 엄마 자궁의 익숙하고 편안한 곳을 벗어나 세상에 나오는 순간 빛, 공기, 온도 모든 것에 적응해야 한다. 그러니 처음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낮설고 힘든 과정이 아닐까. 그건 나이를 먹어도 마찬가지이다. 엄마인 나도 직장 생활 16년차임에도 지금 이순간 새로운 일과 사람에 적응하느라 나름 힘든 적응기를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모두의 사정이 그러하니 지금 아이가 적응하는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해서 엄마로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그저 그 맘을 이해해 주고 격려해 주는 수 밖에는 말이다.

지금 이순간. 처음이라서 힘든 이들이여..힘을 내자.

이 순간, 이 힘듦도, 이 어색함도 곧 지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이란건 누구에게나 힘든거란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