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난히 머리속이 복잡하다. 평상시 같으면 오늘은 무슨 글을 쓰나 운전하면서, 화장실을 가면서, 점심을 먹으면서 줄곧 고민을 한다. 그럼에도 요 근래 출근하면 퇴근할 때까지 정신 못 차리게 바쁜 업무로 인해 소재거리를 찾지 못한 탓에 벌써 30분째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다.
작년 6월 중순 경 스티밋을 시작했다. 처음 가입해서는 모든 것이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포스팅을 하고, 또 다른 분들의 포스팅을 읽고 보팅을 하려면 하루 2~3시간이 항상 모자랐다. 내 기억에 1~2번 포스팅 내용을 정독하지 않고 댓글 달았다가 대댓글에 달린 내용을 보고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는 정독을 하지 않은 글에는 댓글을 달지 않는다. 차라리 보팅만 할 지언정 말이다.
또 새로운 것을 찾아 익히는데도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했다. 사진 올리는 방법이며, 스팀,스달, 보팅파워,스팀파워, 비트렉스 가입, 티켓 보내기 등등 모르는 것 투성인데 물어볼 사람도 없었으니 혼자서 터득하려면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그래서 내 메인 커버에는 아직도 이미지가 없다. 메인 커버 이미지도 적당한 게 없지만 뭔가 또 배워야 하는게 익숙하지가 않다.
퇴근해서 아이들 재우고 스티밋을 하려면 시간이 많지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 뉴비가 보상 조금 더 받을려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다. 잠을 줄이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나도 지금 뉴비들이 느끼는 상실감, 박탈감 참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나도 어떤 고래분한테 10번이 넘게 보팅하고 댓글을 남겼음에도 내 글에는 한번도 와 주지 않은 그 고래가 싫었다. 도끼로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데 어디 한번 끝까지 해 보자라는 오기도 발동했다. 그렇게 열번을 넘게 찍어 댔지만 그 고래분은 끝내 내 댓글에 답글만 달아줄뿐 내 글에는 온 적도 보팅을 해준적도 없다. 그래서 결국 난 그분을 언팔로우했다. 그런데 참 세상은 아이러니하다. 그분은 지금 뉴비들한테 천사고래가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냥 내가 싫어서 그랬겠지, 다른 뉴비들한테는 보팅을 잘 해 주겠지 생각하는게 심상 편하다. 사실 나만해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뉴비가 높은 보상을 받고 있으면 잘 하고 있겠지 해서 잘 안가게 된다. 아마 그 분은 그런점에서 나한테 서운해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 생각하는 가치관이 달라 굳이 찾아 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일단 오해와 편견은 접어두자.
내가 뉴비였을 때 명성도가 65이상되는 분들의 팔로워며 포스팅수를 보면서 나한테도 저런 날이 올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7개월이 되고 보니 내 포스팅의 숫자도 4656개나 되고 명성도도 65나 되었다. 하루에 2개의 포스팅을 한 날은 거의 없으니 220개 정도 포스팅 한 것을 제외하고는 4400개는 댓글로 소통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100불이 넘는 보상을 받고 있는 나도 뉴비때는 너무 힘들어서 때려칠까 말까 수십번은 고민하기도 했다. 그래서 사실 가입한지 열흘도 되지 않은 분들이 고래들은 왜 보팅을 해 주지 않느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보면 조금은 노파심이 들기도 한다.
고래수에 비해 뉴비수는 얼마나 될까? 앞으로 뉴비수가 더 늘어나면 고래들이 일일히 방문해서 보팅할 수 없는 뉴비가 얼마나 더 많아질까? 경쟁력 사회가 아닐까? 더 많이 얼굴 디밀고 댓글이라도 정성드레 써주는 뉴비를 보면 나 조차도 미안해서라도 더 가게 된다.
나는 그나마 보상이 높은 편이었지만 지금 어느 정도 명성도를 쌓은 분들을 보면 3개월 넘게 했어도 보상액이 5$를 넘지 못한 분이 많았다. 낮은 보상액을 받으면서 묵묵하게 소통하는데 시간을 투자했던 많은 분들이 지금은 스티밋에서 보상과 더불어 소통의 재미를 쏠쏠하게 느끼시는 것 같다.
지금은 그래도 그때보다 사정이 좋지 않은가? 그러니 나도 뉴비님들한테 부탁 좀 하고 싶다. 한 3개월만 매일 시간을 투자해 보고 진심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기회로 삼아오는 것이 어떨런지 말이다. 댓글과 보팅은 고래들의 글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랑 취미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이면 누구나 좋은 팔로워가 될 수 있다. 지금은 같은 뉴비처지지만 3개월만 둘이 손잡고 잘 버티면 누구보다 든든한 나의 지원군이 되어 줄 것이다.
당신은 고래한테 첫번째 댓글을 다는 뉴비일 수 있다고 생각해 보라. 10일전에 고래의 포스팅에 와서 10번째 댓글을 다는 뉴비가, 9일전에 고래의 포스팅에 와서 9번째 댓글을 다는 뉴비가 있을 수 있다. 당신이 가입 이전에 더 많은 뉴비들이 가입을 했을 것이다. 당신이 고래라면 같은 뉴비인데 누구한테 가서 보팅을 해 주겠는가? 자신한테 보팅을 안 해 주었다고 모든 뉴비한테 모든 고래가 그렇다고 일반화 시키면 안되지 않을까?
내가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으니 뉴비들도 잠잘시간 줄여서 고생해봐라가 아니다. 스티밋도 잘 살펴보면 마음 따뜻한 곳이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단지 며칠 해 보고 스티밋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은 나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딱 3개월만 1일 1포스팅을 목표로 보상보다는 소통에 중점을 두고 스티밋을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1일 보상액이 5$가 안된다면 그땐 말해 달라. 미약한 힘이지만 풀보팅하겠다.
요즘 나도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고 자꾸 초심을 잃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앞으로 내 스티밋 하는 시간의 반은 뉴비들의 글을 읽고 보팅하는데 투자할 생각이다. 혹시나 내가 댓글을 못 남기더라도 나를 아는 내 팔로우님들은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