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감이 유행인가 봅니다. 겨울이면 감기를 달고 사는 우리 첫째는 심한 콧물로 인해 중이염이 같이 옵니다. 병원에 갔을 때는 분명 열이 없었는데 갑자기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체온계가 39.8도를 나타냅니다. 아이에게 해열제를 먹여놓고 열이 떨어지도록 물수건을 해 줍니다.
우리 지웅이 여기저기 아프다고 합니다. 다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춥다고 하면서 뭘 주어도 잘 먹지를 않습니다. 아프다고 축 쳐져 있으면 걱정인데, 그래도 입은 살아서 웃기도 하고 누워서 장난만 칩니다. 그러면서 답답하다고 자전거가 타고 싶다고 자꾸 나가자고 합니다. 너 아픈 아이 맞니?
잘 먹지 않는 아이가 안타까운 엄마 마음에 뭐 먹고 싶은 건 없냐고 물어 보니, 이 와중에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합니다.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하는데 노상 감기에 걸려 있으니 줄 수가 없어 한동안 못 먹고 있으니 너무 먹고 싶은가 봅니다. 평상시 같으면 짤도 없을텐데 아이가 아프니 마음이 약해져 둘째와 셋째가 자는 사이에 옷을 입으라고 했습니다.
첫째아이와 둘이 오래 간만에 데이트에 나섰습니다.
지웅아~ 엄마랑 오래간만에 데이트하네..
엄마..데이트가 뭐야?
엉?..데이트는..사랑하는 사람이랑 둘이서 시간을 같이 보내는 거야. 엄마는 지웅이 사랑하는데 지웅이도 엄마 사랑해?
응..
사랑하는 사람과의 오래간만에 데이트..참 좋습니다.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고 베스킨 라빈스로 향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두가지 맛을 골라 사주고는 물어봅니다.
지웅아. 맛있어?
어...(한입 입에 물고는 혼잣말을 합니다) 너무 맛있다..
딸기랑 사과맛 중에 뭐가 맛있어?
둘 다 맛있어. 진짜 맛있다..
뭐가 저리도 맛있을까요? 사실 저는 아이스크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단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아이스크림의 단맛과 먹고나면 매번 느끼는 텁텁함이 싫어서 잘 먹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 왜 이렇게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지..
감기라 주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저리도 맛있게 먹는 걸 보니 오늘 하루쯤은 어쩌나 싶은 마음에 사주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식에게 늘 좋은 것만 주고 싶은게 부모 마음이지만 오늘은 조금 나빠도 그냥 저 행복해 하는 모습 그거 하나면 되었다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만큼이나 밝아오는 2018년 무술년에는 좋은 일,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바래요. 올 한해동안 정말 많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