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치유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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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내가 애정결핍인가 느낄때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어도 가끔 외로움을 느꼈고 항상 사랑을 확인받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가 나를 사랑함을 알면서도, 느끼면서도 수시로 확인하려 들었던 것 같다.

결혼을 하고 나니 이제 남편은 전적으로 내것이라고 느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고픈 욕구는 점점 줄어들었다. 남편은 이제 의리로 사는 존재가 되어 버린건가? 대신 아이들에게 수시로 사랑을 확인한다.

지웅아~ 엄마 사랑해?
시은아!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아마도 내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길 바라면서 이것을 확인하고 싶은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듣는것으로 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일 수도 있다. 인간은 불안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렇게 누군가의 사랑을, 정을, 관심을 원하고 갈구하는 것이 아닐까.

스티밋에서 우리는 남으로 만났다. 나라는 사람이 온라인상에 있지만 어느 누구도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알수가 없다.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온라인 공간에서 마음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고, 가치관을 나눈다. 그리고 위로를 해주고 격려를 해주고, 칭찬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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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 며칠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난 6개월간 어렵게 쌓아온 사람들과 벽을 만들고, 왠지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이 된 느낌이랄까...그런데 오늘 어느 분의 댓글 하나에 눈물이 핑돌았다. 나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에 서 있는 분이라고생각했기때문에 다시는 유대관계를 맺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그분의 댓글 하나에 그동안 아팠던 내 마음을, 상처를 치유받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런 느낌은 오늘 뿐이 아니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처음부터 그랬다. 내가 애 셋을 키우는 워킹맘인 것을 아시고는 다들 나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셨다. 지독한 몸살 감기에 걸렸을 때도, 승진에서 보기 좋게 물을 먹었던 날도, 육아 독박에 힘들었을 때도 나는 사람에게서 힘을 얻었고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갑자기 나의 댓글 한 마디, 소소한 보팅 한번이 다른 사람 마음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스티밋을 하는 의미가 되고, 같은 생각과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도 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지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즐거움과 웃음, 소소한 행복을 제공해 주는 따스한 공간일 수도 있다. 다 나한테 달린것임을 그 소중한 가치를, 진리를 잠시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다른 이의 고단한 삶에 아이들의 귀여운 이야기로, 남편 흉으로, 그렇게 소소하게 다른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치유해 주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은 그런 날이다.

마음을 치유받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