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디 수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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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디 수난기>

푼더분해진 앞을 탓잡아
감춘다지만, 굴진 뒤태
부끄러운 건 아니야. 가령
들썩이는 돌쩌귀 위라도
기댈 수 있으니 두루뭉수리로
넘어가던 것뿐인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악몽에 시달리다
그날 밤
불 맞은 언저리, 즉
아슬아슬한 오른짝에 몽니나더니

올망졸망 몽돌밭의 여름밤과
해맞이 길 무박조차
어벌쩡
넘긴 거기 고자리 쑤신 배춧잎마냥
구멍이 나

극작가이고 싶었고, 미용사가
차라리 적성이야. 라며
직업적으로 쥐어짜는 아내 손에
피고름을 쏟으면서도, 낌새에

똑바로 누울 수 있자마자
댓 병 소주로 장을 꼬득여 얼추
이틀이나 사흘쯤 똥꼬가 헌다 한들
키득거릴 줄

*고자리- 잎벌레의 애벌레

(이달의 작가 공모전. 시. 한상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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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디 수난기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