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호傳>
모임에 온 소 씨, 마 씨, 계 씨
교수라며, 개나 소나 죄다 선생이냐며
웃게 하던 넌 소
아버지가 소(蘇) 씨임에 틀림없으나
취해 돌아오신 날
알고 보니 맥주 반 잔 뿐이었다면, 넌
주워온 게야
세월 좀먹는다고, 뜬금없이
상호 녀석
처진 내 눈이
네 쌍꺼풀보다 낫다거니, 용균이도
맞장구치는 건지
靑春을 무색케, 늘
어울리던 신촌 뒷골목엔
통기타 하나로 족하던 2층 주점과 광화문 근처
허름한 봄과 여름과 가을을 오가던 그 겨울을
오늘, 어때?
(이달의 작가. 시. 한상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