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풍경이 아닙니다.
우리 동네입니다.
마음이 답답한 날엔
강변을 따라
아름다운 가을길로
10여 분쯤 가다보면
이런 간판이 서있지요.
계단을 내려서면
이런 풍경을 마주하실 겁니다.
여기는 청평입니다.
<갈잎은>
떨어지며
제 몸에 부딪고
오르는 바람에 부딪고
울리는 햇발에 부딪고
저들끼리 부딪고
무정하게 돌아선 뒷모습에 부딪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에 부딪고
푸르무레한 빛 언뜻
주저앉아버린 높이에 부딪고 또
부질없이 흐려지는 눈길에 부딪고
하냥 은행나무 잎 밤나무에 부딪고
오디나무 잎 찔레꽃 아문 자리에 부딪고
쓸리는
저의 시집 [영등포의 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