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매 가족 일상 이야기 - 서로의 흑역사

hanmily(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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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은 18살 여름.

초등학교 남자 동창과의 약속으로 시작했지.
그 시절 유행하던 버D버D 채팅으로 연락이 닿아 약속을 잡고 가까운 공원에서 만났어.
친구랑 온다더니 까맣고 귀엽게 생긴 친구를 데려왔네??
게다가 나랑 같은 고등학교라네??

너 나 본적 있어?? 아니.
응 나도 없어.

해외로 반짝 연수 갔다가 잠깐 내려온거라니. 와. 신기해

첫 인사 빼고 나랑 눈도 한번 제대로 안마주치고 내 친구랑만 장난치며 노는 걸 보니. 너 내 친구한테 꽂혔구나??
그렇게 잠깐의 만남 후 집으로 귀가.

그 뒤에 갑자기 채팅으로 한번 더 만나자니. 왜??
호기심에 만났더니 또 첫 눈에 반했다니. 아니 도대체 왜??

그리고 잠깐동안 그 시절 풋풋했던 연애를 하다 한달도 채 되지 않았을때 또 다른 친구한테 건너 들은 이별 통보. 잉. 왜??
네 친구한테 미안하대. 아니 그러니까 왜??

우선 알았어

했지만 미련이 남았던거지.
두어번 연락을 하다 세번째 쯤에 너의 새 여자친구에게 타박 아닌 타박을 받고 그 뒤로 우리 사이에 연락은 더 없었지.
근데 인간적으로 마지막 세번째는 내 초등학교 동창, 니 친구때문이었잖아.

짜증나.

그 뒤로는 별이 그려진 악세사리, 옷, 불가사리까지 다 싫었어.
쳐다도 안보고 하지도 않았어.

내가 제일 좋아했던 귀걸이, 옷 다 버렸어.
아까워.

그렇게 찌질하게 널 내 인생에서 덜어내고 시간은 흘렀어.
가끔 날 자다가 이불킥하게 만들던 너와 전화 속 너의 여자친구가 가끔 생각날 뿐.
별다른 어마어마한 추억도 없었잖아.

그러다 대학교 때 널 다시 만났지.
내가 알바하고 있던 치킨집에서.
더운 여름 뜨거운 기름 앞에서 혼신을 다해 땀 흘리며 닭을 튀기던 나를
넌 계산대 앞에서 측은하게 쳐다보고 있더라.
아...

짜증나.

그래서 내가 튀긴 닭은 맛있었니??

집에 가서 한번 더 이불킥 했어. 두번 했어. 세번 했어. 사실
이런 재회를 원한 적 없어. 난 니 첫사랑이잖아.

그 뒤에 널 다시 만난 건 내 친구 생일파티에서.
왜이리 자주 만나게 되는거야. 짜증나게.
아참.
우리 고등학교 동창이지??
내 친구가 니 친구. 니 친구가 내 친구.

그런데 술 마시고 나한테 헤어진 네 여자친구 얘기를 해.
걱정된대.
아니 그 이야기를 왜 나한테 해?? 그냥 니 머릿속에서만 해.

그 언니 얘기는 하지마. 나 트라우마 있어.
라고 하지 못한 건.

나도 너랑 대화가 하고 싶었어.
너랑 다시 만나고 싶었어.

이 말도 하지 못했어. 그냥 쿨한 척 웃으며 조언해줬어.
다시 잘해보라며 술김에 빈말도 했어.

다시 만난 나에게 지독한 상처을 준 네 전 여자친구 얘기를 하는 널 보며 아. 우린 이제 완벽한 동창생이구나. 했어.

근데 정말 치킨집에서 다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어.
나도 내가 닭을 그렇게 잘 튀길 줄 몰랐단 말이야.

그런데 거짓말처럼 우리는 다시 만났어.
다시 시작했지. 흘러가버린 시간따윈 느껴지지 않았어.
그 날 참, 우리는 많이 걷고 많이 웃고 많이 얘기했지.

나 하이힐 신었었는데...

궁금했어.
그렇게 모질게 헤어져 놓고, 왜 다시 사귀자 했냐는 내 질문에 군대에서 갑자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단다.

정말 정말 갑자기 내 생각이 났대.
헤어진지 4년도 넘은 내가.
그런데 또 너랑 나 사이에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상상을 했다네?? 뭐라굽쇼?? 그게 무슨 멍멍이 소리야.

그렇게 참 길게 사귀던 어느 날. 둘이 차타고 여행 가던 중 걸려온 그 언니의 전화를 내가 대신 받았을 때... 5년도 더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었어.
그리고 새삼스럽게 미안했어.
내가 그 분야 매너를 너무 몰랐던거지.

넌 참 나쁜 남자야.

그러니 내 성질이 더러워도 이해해.

첫눈에 반한것도 너.
시작도 너.
그리고 다시 시작한것도 너였으니.

내 옆에서 간지럽다며 귀 후비고 있는 너 말야. 너

그리고 고마워.
버텨준 덕에 니 상상이 우리의 현실이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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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그림은 현실과 매우 다르며 작가의 사심과 바람이 포함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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