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지 않다.
그래서 눈이 와도 해 한 번 쨍 나면 모두 녹는다.
그런데 고놈의 눈이
자꾸 나 서울 가 있을 때 온다.
눈이 펑펑 내려 온세상이 하얀 모습을
나도 보고 싶은데
제주로 돌아가기 전에 한 번 쨍 하면 다 없어지고 만다.
내가 못 보는 눈이 펑펑 쌓이던 어느 날은
아쉬워서 친구에게 나대신 눈사람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어둑해질 무렵 손을 호호 불어가며 눈사람을 만드는 친구에게
지나던 사람이 그랬단다.
“그게 그렇게 만들고 싶었어요?”
… 그렇게 됐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