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불러>
배부르다. 너무 배부르다.
입고 다니는 컴퓨터가 나오는 시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우린 너무 배가 불렀지.
건강한 음식이라고 볼 수 없지만 뭐든 꾸역꾸역 먹을 수 있어.
돈 벌어야 하는데 건강은 사치일거야. 기껏해야 샐러드 정도면 모를까.
괜찮아, 싸고 좋은 거 많아. 건강만 조금 소비하면 된다고.
몸보신 하려면 무한리필 가면 되는거고.
길거리에 널리고 널린게 무한리필인데 걱정할 게 뭐가 있을까.
이 가게 망하면, 저 가게 가면 되는거야. 그리 걱정하지 말라고.
오늘도 배부르고, 내일도 배부르겠지.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사장님은 특별히 더 배가 부르겠지. 다만 사장님은 더 오래 사시겠지.
그래도 참 기가 막힌걸.
우리를 위해 희생하는 저 가축들이 좁은 곳에서 오늘도 배불리, 내일도 배불리 먹는데. 행복을 위해 그것들을 먹는데, 어째서 같다고 느껴지는 걸까.
뭐가 되었든. 오늘도 배가 참 불렀어. 등 따습고, 배 부른 시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