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오늘은 보이차를 마시기 위해 갖추어야 할 차구에 대해 순서대로 정리해드리니 멋진 차문화를 즐기시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시기 바랍니다.
보이차를 마시는 것은 다른 차들에 비해 번거롭다 여겨지지만 최소한의 기초 차구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습관이 되면 아주 간편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자사호]
보이차를 마시기 위해 최소한 갖추어야 할 차구의 종류로 가장 중요하게 손꼽히는 것이 자사호(紫沙壺)라고 하는데요.
<사진출처 : taobao>
자사호의 자사(紫沙)는 ‘자줏빛 모래’라는 뜻으로 주로 중국 강소성 의흥(宜興)이라는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차 애호가들은 차를 마실 때 차의 종류에 따라 각각의 자사호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공인들에 의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실용성을 뛰어넘어 예술적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높은 가격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taobao>
자사호는 자사라는 재료적 특성과 고온(1,100~1200℃)의 가마에서 굽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비늘 형상의 기공(氣孔)으로 인하여 차의 색(色)· 향(香)· 미(味)를 잘 보존하고, 차의 진액(津液)을 흡수하여 축적시킴으로써 빈 다호에 맹물을 부어도 맛과 향이 우러나오며, 보온성이 좋아 적정 온도를 길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열전도성이 낮아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바로 잡을 수 있고, 내열성 · 단열성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유약을 입히지 않아 시간이 갈수록 기품이 살아나고, 잘 길들여지면 차의 맛과 향을 더욱 좋게 하는데요.
자사호는 장시간 사용하면 호가 찻물을 머금어 호의 표면에 광택을 만들어냅니다. 이를 양호(養壺)라 하는데, 차를 마신 세월의 흔적과 마시는 사람의 정취가 함께 묻어나 자사호의 또다른 매력으로 그 가치를 더해주기도 하는데 실제로 오랫동안 정성스럽게 양호한 호는 새 호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흔히 차를 좋아하는 애호가들은 새로운 상품의 자사호를 구입하기 보다는 다른 애호가가 마시는 차호를 구입하기도 합니다.
차호에는 여러가지 문구를 기입하기도 하고, 아울러 아름다운 서화로 장식되기도 하는데요 여러가지 의미를 함축한 사자성어를 넣은 차호는 차를 마시면서 그 뜻까지 음미하게 되는데요
<사진출처 : taobao>
어떤 이는 “이 위대함을 마주하게 되면 차를 마시지 않아도 이미 차에 취하게 되고 눈을 감지 않아도 그 향기가 온몸에 퍼져 손끝이 떨림을 느낄 수 있다.”는 아름다운 표현으로 차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사진출처 : taobao>
上善若水(지극히 착한것은 물과 같다)는 노자의 사상에서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는 이 세상에서 제일 으뜸가는 선의 표시라 했듯이 차를 마시는 순간만큼은 악한 사람이 없음이요,
<사진출처 : taobao>
只在此山中(다만 이 산중에 있지요)의 서화가 새겨진 자사호를 들여다보면 지금 내가 마시는 차의 고향인 운남성 깊은 산 계곡의 청초한 이슬을 머금은 차를 떠올리게 되기도 하고,
<사진출처 : taobao>
飮水思源(물을 마시면서 그 근원을 생각하네) 이 사자성어는 정치인부터 학자, 기업가등에게도 널리 회자되고 또는 서화로 간직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자 의미를 두고 있는 유명한 사자성어이듯이
이와 같이 새겨진 서화는 문인들이 추구하는 고상함과 그 서화를 도각(陶刻)하는 공인의 마음과 그리고 좋은 차를 마시는 따뜻함까지 그대로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그 순간의 정신적 고상함의 추구가 얼마나 행복한 순간일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사진출처 : taobao>
주의할 점은 처음 자사호를 구입하신 분은 일단 사용전 자사호를 세척한 후 사용해야 합니다. 세척하는 방법은 일단 자사호가 잠길 정도로 솥에 물을 부은 후 자사호와 같이 넣어 끓입니다.
물이 끓기 시작할 때 생차 또는 숙차 10g정도를 같이 넣어 끓이면 좋습니다. 차향이 자사호에 스며들게 하기 위함이고 아울러 세척에 도움을 줍니다. 물이 끓기 시작한 약 10분후에 차호를 꺼내 깨끗한 물에 헹군 후 차 수건으로 잘 닦아주면 비로소 자신도 차우(茶友)가 된 탓에 활짝 웃어줌을 느낄 수 있을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