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이 쌀쌀해진 날씨 탓일까.
예고없이 찾아온 우울감은 그 원인조차 알 수 없다. 늘 이런 식이다. 그게 또 화가 나서 나는 오늘도 스스로가 밉다.
심호흡을 하고, 좋아하는 밤공기를 마시며 걸어봐도 도저히 진정되지 않는 마음에 또 화가 난다.
집에 네가 기다리고 있다면, 이라는 바람을 감히 떠올려보지만 그렇지 않을 걸 알기에 자꾸 이런 소원을 비는 마음이 밉다.
애써 기른 머리를 잘라볼까, 과한 술을 매일 마셔볼까.
갑작스런 여행을 떠나볼까, 굳은 다짐을 뒤로하고 미친 척 너에게 찾아가볼까.
마치 통증같은 답답함은 어찌해야 멈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