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 오후 9시.
친구의 입에서 ‘아~’하고 아쉬운 탄성소리가 나온다.
무슨 일이냐 물어보면 로또 번호가 하나도 안 맞았단다.
되도 않는 거 뭐 하러 사냐 물어보면 그래도 일주일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다며 씁쓸한 표정으로 술잔을 부딪쳐 온다.
복권 당첨으로 수십억을 번 사람, 길을 가다 우연히 다이아몬드를 주운 사람, 집 앞에 운석이 떨어진 사람 등 세상에는 수많은 빠르고 쉽게 부자가 된 사례가 있다.
이런 사례는 사람들에게 한방역전의 꿈을 심어주며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가슴 한 켠에 자리잡는다.
희망은 복권을 사길 부추기고, 길가에 떨어진 다이아몬드가 없나 살피게 하고, 나에게도 운이 오길 기다리게 만든다.
하지만 운이 그렇게 쉽게 오던가?
1등은 커녕 4등도 당첨되지 않는 로또를 보면서, 당신은 술잔에 운, 꿈, 희망, 체념으로 폭탄주를 만들어 들이킨다.
금 수저와 운 좋은 사람을 부러워하면서, 우리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체념하고, 그래도 인생 즐길 수는 있다며 YOLO를 외치고, 예쁜 쓰레기를 사고, 씁쓸하게 웃고, 그렇게 수많은 가난한 사람 중 하나로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
#2
세상은 정말 평범한 사람이 운 없이 부자가 되는 방법이 없도록 꽉 막혀 있는 것인가?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 이건희 같은 특별한 사람 말고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된 사례는 없는 것인가?
절박한 마음으로 주변을 살펴보니 웬걸,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된 사례가 있지 않은가?!
얼마 후 퇴직하는 팀장님이 부동산, 주식, 펀드에 매월 월급의 50%를 투자하며 술은 일절 하지 않고, 점심에 회사에서 주는 밥만 먹으니 30년이 지난 지금 서울에 4층짜리 건물의 주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 방법이 있었다.
회사 열심히 다니면서 월급 대부분을 투자, 저축하며 지출을 아끼면 30년이 지나서 건물주가 될 수 있는 것이었다.
지출을 줄이고, 하고 싶은 것 참고, 열심히 일하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비교적 하기 쉬운 일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활 방식을 선택하고, 은퇴할 때 자산이 얼마가 되는지 비교하며 소소한 재미를 느낀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있다.
당신은 왜 부자가 되고 싶었는가?
TV에 나오는 다른 부자들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집에, 고급 스포츠카, 해외 별장 등 사치를 부려도 아무렇지 않을 부와 여유를 누리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그럼, 지금 하고 싶은 것 참고, 지출을 아끼는 것은 20대, 30대에 누릴 여유가 60, 70대에 누릴 여유보다 가치가 없기 때문인가?
혹시 누릴 수 있는 여유와 행복을 뒤로 미루는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3
우리가 쉽게 부자 되는 방법은 복권에 당첨되거나 하는 큰 운이 따르거나, 평생을 아끼고 저축하는 방법이 있다.
유명한 가수나 배우가 되거나, 기업을 차리거나, 발명을 하는 것은 특별한 사람들이 어렵게 이루는 것이니까 우리가 할 것이 못 된다.
그래서 우리는 복권을 사고, 비트코인을 사고, 길가에 떨어진 다이아몬드를 찾으며, 금 수저들을 부러워하고, 로또 당첨자를 부러워하고, 작은 사치를 하면서, 쉽게 시들어간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특별한 여러분에게
어려운 일 일수록 보상이 크다는 사실을 부디 잊지 않길 바라며.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