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불면증이 다시 극성이다. 회사 다니면서 생긴 증상인데 더 심해졌다. 아무래도 미래에 대한 불안, 스스로에 대한 불안이 스트레스로 다가온 모양이다. 스트레스가 심해질수록 잠이 안 오곤 했으니. 누웠다가 자는 걸 포기하고, 늦은 새벽까지 멍하니 글을 쓰거나 정보를 찾는 생활이 반복된다. 나는 아침에 집중이 잘되는 타입인데 이래선 곤란하다. 마침 내일 사촌형 결혼식이 있어 오늘 대전 집에 간다. 며칠 푹 쉬고 다시 아침형 리듬을 찾자.
대전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왜 미래가 불안하지? 왜 스스로 불신하고 불안하지? 퇴사한 지 3주가 지났는데 아직까지 결과를 낸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컸다. 3주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회사 다니고 있었으면 분명 쏜살같이 지나갔을 시간이고, 지나감에 별 생각이 없었을 시간이다. 그런데 3주면 책을 몇 권 내놓는 사람도 있고, 사업체를 만들어 매출을 내는 사람도 있다. 그들을 보고 나도 모르는 새 조급해 졌다. 조급함이 그들처럼 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졌고, 그게 스트레스가 되었나 보다. 그들이 그런 결과를 내기 위해 겪었던 시간들, 오랜 과정을 생각하자. 지금은 시간을 듬뿍 들여서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성공은 과정이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