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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몇 살이라고 했지? 스물아홉? 서른? 요즘 여자애들은 서른만 넘으면 나이 들었다고 한숨을 푹푹 쉰다며? 웃기지 말라고 해. 인생은 더럽게 길어. 꽤 살았구나, 해도 아직 한참 남은 게 인생이야. 이 일 저 일 다 해보고 남편 자식 다 떠나보낸 뒤에도 계속 살아가야 할 만큼 길지. 100미터 경주인 줄 알고 전력질주하다 보면 큰코다쳐. 아직 달려야 할 거리가 무지무지하게 많이 남았는데, 시작부터 힘 다 쏟으면 어쩔 거야? 내가 너희들한테 딱 한마디만 해줄게. 60 넘어서도 자기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게 뭔지 잘 찾아봐. 그걸 지금부터 슬슬 준비하란 말이야. 내가 왜 이 나이 먹고서도 매일 술을 마시는지 알아? 빈 잔이 너무 허전해서 그래. 빈 잔에 술 말고 다른 재미를 담을 수 있다면 왜 구태여 이 쓴 걸 마시겠어?"
"맘, 그런 재미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알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닥치는 대로 부딪쳐 봐. 무서워서, 안 해본 일이라서 망설이게 되는 그런 일일수록 내가 찾을 것일 수도 있으니까."
나는 흥분해서 맘에게 라스베이거스 계획을 발설하고 말았다.
그러자 맘은 "미쳤군" 하며 폭소를 터뜨렸다. 그리고 잔을 휙 비우더니 내게 말했다.
"내가 롯폰기 술집에서 들었던 얘기들 중에서 제일 맘에 드는구먼. 해봐, 저질러 봐. 만일 아마리 네가 그 계획을 포기한다면 죽어서도 후회할 거야."
포기라뇨, 절대 안 해요.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야마 아마리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