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벗이
나에게 물었다
너는 어찌하여 자꾸
현재를 잊으려 하니
쿵 가슴을 얻어맞은 듯
모든 사고체계가 멈췄다
때 묻지 않은 사랑을 했던
매일을 치열하게 불태웠던
그 시절의 내가
가슴에 남아서
시간을 되돌려달라고
자꾸 비명을 질러대다
결국 참지 못하고
고개를 내밀었는지
세월이 흘러가고 어느 날이 되면
그 날의 나는 오늘의 나를 그리며
또다시 과거의 늪에 갇혀서
한없이 밑으로 가라앉겠지
나는 그 때의
나를 위하여
나의 바다에 자그마한
조각배를 그려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