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딸은 걷는 것보다 뛰는 것을 좋아하는 아주 아주 활동적인 아이입니다.
집에서도 잘 걷지 않아요ㅋㅋㅋ 그래서 저희집은 거실부터 부엌까지 매트를 다 깔아뒀어요~
예전에 아랫층 아주머니께서 한 번 올라오신적이 있어요. 조심시킨다고 해도 아랫층에서는 많이 시끄럽게 느끼실 수 있으니 그냥 매트를 다 깔았어요.
그런데 매트가 있다보니 집에서 붕붕카나 퀵보드 그리고 장난감 카트를 끌고 다니기가 쉽지 않아요. 그럴 때마다 부엌쪽 매트는 걷어주고 놀게 하고 있어요. 놀게 해주고 있긴 하지만 아랫집 신경이 많이 쓰여서 되도록이면 매트위에서 끌고 다니게끔 하는데 아이가 매트위에서 끌고 다니는 건 재미없는지 자꾸 매트 치워달라고 하네요.
오늘 아침에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어요. 콩순이 냉장고를 끌고 다니겠다고 하는거예요. 다른 어떤것보다 콩순이 냉장고가 가장 시끄러워요. 그 때 남편이 딸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하기 시작했어요.
매트를 치우고 놀면 재미있기는 하지만 아랫집에서 많이 시끄러울꺼야. 그러면 아줌마께서 올라오셔서 "너무 시끄러워요~ 조용히 해주세요" 하신대. (실제로 소리를 들려주면서)매트위에서 하면 소리가 덜 나지? 매트밑에서 하면 더 시끄럽지?
윗 집에서 쿵쿵하면 우리도 시끄러울꺼야. 그러니 우리도 아랫집 시끄럽지 않게 조용히 다니자~
남편이 저렇게 얘기하는데 딸이 너무 집중해서 아빠 말을 잘 듣고 있는거예요. 전 뭘 저렇게까지 자세히 설명하나 하면서 막 웃고 있었어요. 저 모습이 웃겨서 사진찍으면서요. 그런데 설명을 다 듣고 나서 딸이
아랫집 아줌마가 올라오시지? 시끄럽게하면.. 이렇게 하면 쿵쿵 소리가 나. 살금살금 다녀야해.
이러는거예요. 정말 냉장고를 조심조심 끌고 다니면서 말이예요. 저 진짜 깜짝 놀랐어요.
너무 딸아이를 어리게만 봤나봐요. 다 알아듣는 나이인데 말이죠~
친구에게 전화해서 저 얘기를 해줬더니 친구가 들은 얘기를 해줬어요.
한 엄마가 아이 책을 사러 서점에 갔는데 그 때 아이가 18개월정도 였대요. 당연히 아이는 계속 찡찡거렸는데 엄마가 아이에게 너에게 책을 선물하러 여기에 왔는데 어떤 책이 좋을지 상담 받는 중이야.. 이러면서 왜 여기에 왔는지 어떤 책을 고를건지 한참을 얘기하더래요. 그랬더니 아이가 조용해 지면서 엄마를 기다렸다네요.
전 이 얘기를 듣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18개월 아기가 어떻게 그걸 다 알아듣냐고 했더니 그런 아이들이 있다고.. 엄마가 어릴때부터 뭘 하든 하나하나 다 설명해준 아이들은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저 엄마는 아기가 어렸을 때 우유타러 갈때도
엄마 우유타올께~ 엄마가 지금 부엌으로 가고 있어. 젖병에 물을 부었어. 한숟가락 두숟가락..
이렇게 매순간을 다 설명해줬다네요.
저게 사실 정말 어렵잖아요. 계속 뭐든 하나하나 설명하는거.. 전 할려고 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오늘 남편이 딸아이에게 얘기하고 딸이 이해하고 아빠말을 들어주는 걸 보니 아.. 내가 또 잘못하고 있었구나. 느끼게 되었어요.
이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거죠.
늘 이렇게 반성하고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아직은 많이 부족한 엄마네요.
오늘 또 하나 배우고 조금씩 성장해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