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피드에는 어뷰징 논란에 관한 포스팅으로 가득하다. 현재 이 커뮤니티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이지 않을까 싶다. 셀프보팅, 담합보팅, 보팅풀, 증인제도 등 온갖 단어가 한꺼번에 쏟아져나오고 어뷰징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해야 할지 난리다. 서로 의견이 주고가는 토론의 장이 열렸으면 이 정도까지의 논란으로 크게 번지지 않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상황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 끼어들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플랑크톤의 입장으로 높으신 어느 분들에게 찍히면 어떻게 하나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분쟁을 싫어한다. 어릴 때부터 분쟁의 기미가 보이면 한 발짝 물러나 피하거나 방관하는 편을 택했었다. 그렇다고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삭일 뿐. 여기서도 그럴려고 했다. 필자보다 훨씬 글을 잘 쓰는 분들이 너무나 많고 실제로 많은 글이 올라왔기 때문에.
하지만, 지금 작은 목소리를 내보려 한다. 계기는 @rbaggo님의 글이었다. 르바님은 글을 통해 중재에 지치셨다고 말하셨다. 또한 환멸을 느낀다고까지 표현하셨다. 가장 축복받아야 할 생일에 좋아하는 커뮤니티에서 더욱 큰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 것이다. 말하지 않을 뿐 르바님의 의견에 동감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화제는 이미 토론의 범위를 넘어 정치의 영역으로 가버린 듯하다. 서로 자신의 정의만 내세우기 바쁘다. 상대를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감정의 골이 깊어져만 간다. 마치 매년 뉴스에서 보는 국회의사당의 누구네들 같이. 그렇기에 이 상황이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필자는 스팀잇이라는 커뮤니티에 애착이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아직 스파도 낮고, 명성도도 보잘 것 없고, 커뮤니티에 진입한지 몇 달 되지도 않은 플랑크톤이지만 말이다. 오랫동안 활동하고 투자한 다른 분들에 비하면 작아보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 커뮤니티의 일원이다. 그렇기에 의견을 개진해본다. 이제 그만 타협하자고. 같은 탁상에 앉아 얘기를 나눠보자고.
물론 어뷰징이라는 행위가 근절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 기준을 감정을 빼고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정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서로 비방을 멈추고, 뮤트를 풀고, 편가르기를 그만두었으면 한다. 혹자는 필자를 보고 이상주의자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이상이면 어떠한가. 그 이상을 향해 모두가 조금씩 양보한다면 오지 못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스팀잇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지금이야말로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