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오사카 여행을 떠났을때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밤에 로컬 식당에 들어가 맥주를 마시는 일이었다.
심야식당 드라마를 띄엄띄엄 봐서이기도 했고
이전 일본 출장때 느꼈던 정취를 다시금 느껴보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듯한 좁은 통로에
바가 길게 늘어서 있고 건너편에 마스터가 요리를 하고
옆에 앉은 처음 보는 사람과도 조금씩 대화를 이어가는.
하지만 그런 가게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고
최대한 추억 속 풍경과 비슷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는 크고 넓은데다 깔끔했지만
오사카의 밤을 즐기는데 부족함은 없었다.
무엇보다 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안주가 있었기에.
게다가 우리 옆에 앉은 외국인 친구와 눈인사를 나누기에도 적당했다.
독일에서 여행왔다는 남매는 사람 좋은 웃음으로 무장하고 말을 건넸다.
서로 짧은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 대화를 했지만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 분위기가 오래 남았을 뿐.
낭만적인 밤이었다.
오사카 도톤보리 근처의 어느 심야식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