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비난하지 말고 하기로 한 일은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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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비난하지 말고 하기로 한 일은 하기.



비 주륵주륵 내리는 일요일입니다.
아마도 이미 이 시점부터 내일을 고민하는 분들 많으시겠죠.

갑자기 소위 어느 짤방이 생각납니다.
"힘들어하지 마세요. 어차피 내일도 똑같을테니까요."
이 말이 갖는 유머는 유머로써만 남겨두고 휘둘리면 안될 말입니다.
남녀 구분없이 우리는 참 세월의 흐름이라는 녀석에게 민감하게 반응해 스스로 나이 든 사람으로 여기기 시작합니다. 누군가와 다르면 즉, 모나기 십상이고 모난 돌은 정 맞는다라는 압박에 일반화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직장생활에서 자주 부딪히게 되는 문제 아닌 문제.
바로 점심 메뉴.
나는 오늘 된장찌개가 먹고 싶은데 직장 상사가 김치찌개 먹으러 가자면 의견 따위는 없어지고 그냥 그렇게 흐르고 한 술 더 떠서 마음에도 없는 잘 먹었습니다란 감사 인사까지 보탭니다.

언론이며 쇼핑 채널에서 이 나이대에는 이렇다!라고 할라 치면 어느샌가 자신을 빗대며 나도 저런데 모드로 들어갑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일반화시켜 나도 동류여야 하는거죠.

우리는 특히나 나이에 사로잡힙니다.
연장자와의 인간관계가 어렵거나 내가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 때, 응당 나이 든 사람의 의견을 우선시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샌가 그렇게도, 지독히도 싫어했던 꼰대 대열에 스스로 몸을 맡깁니다.

"나이도 어린 사람이(순화해서 그렇지 대부분 나이도 어린 게, 어린 x놈이이라 표현하죠.)"라는 말로 평가합니다. 이런 사고방식의 문제는 스스로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무기력증의 회복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겁니다. 어느샌가 나이라는 숫자에 사로잡혀서 오늘 발버둥 쳐봐야 같을 내일인데 뭘. 그냥 안정적이라면 이게 최고야라는 족쇄에 만족하는 데 내일이 오늘과 달라질 리 없겠죠.

아쉬움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무언가가 부족합니다.
우리는 '신'이 아니니까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지나온 삶을 자기비난 일색으로 내일을 오늘과 같을거라고 치부하면 내일이 불쌍합니다. 스스로를 비난하기 보다는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무엇보다 지난 삶의 과오들에 밟혀서 위축되기 보다는 내일의 희망을 힘차게 바라며 지금 내가 하고자 했던 일을 시작하는 것이 내 삶에, 우리 삶에 더욱 좋을 것입니다.

하기로 한 일.
소위 버킷리스트라는 그럴싸한 말로 어느샌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목표달성이 아닌 소원으로 치부되는 데 정확히 목표라 하고 걸어나가 봅시다. 오늘 한 발자욱 내딛으면 내일은 한 발자욱 가까워지는겁니다.

일요일 오후 어딘가 처져 있던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이상 굿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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