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블랙스완 그리고 가상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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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마침내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이번에는 ‘아무말 대잔치’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렵습니다.

트럼프는 어제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씩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힌 뒤, 트위터를 통해 "무역에서 사실상 모든 나라에 수십억 달러를 잃고 있다면, 무역전쟁은 좋은 것이고, 이기기도 쉽다"며 일전불사를 외쳤습니다.

EU와 중국은 “트럼프의 말대로 실행된다면, 즉각 보복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고, 일본, 캐나다, 우리 정부도 우려섞인 시선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는 뉴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들을 포함한 경제, 금융 전문가들은 “보복의 악순환이 세계 무역을 위축시켜 모두를 더 가난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트럼프 귀에는 경읽기입니다. 심지어 자신의 핵심참모인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까지 ‘관세폭탄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했지만, 트럼프는 아랑곳않고 밀어부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방송과 월가는 이번 무역전쟁이 블랙스완이 될 수도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블랙스완.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 녀석은, 이름만 들어도 섬찟합니다. 10년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전세계 금융자산시장을 말그대로 초토화시켰습니다. 주식은 반토막 아니 삼분의 1토막 난 것이 수두룩했고, 유가는 30달러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일생의 기회였겠지만, 저같은 어떤 이에게는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이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블랙스완이니 서브프라임모기지라는 단어가 그렇게 공포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해설하기 좋아하는 전문가들은 주글라파동 어쩌구저쩌구 해가면서 사람속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진짜 전문가라면 미리 경고해줘야지, 이미 반토막난 상태에서 누가 말 못하겠습니까. 주글라파동은 다 아시다시피 경기가 대략 8~10년주기로 순환한다는 학설입니다. 그러니까, 10년전인 1998년 외환위기 때 처럼, 2008년 자산시장의 대붕괴가 찾아왔다는 겁니다.

앗, 그러고보니 금융위기 이후 올해가 딱 10년째 되는 해입니다.

1998년 IMF
2008년 금융위기
2018년 ????

10년전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중앙은행은 경기를 되살리려고, 그들 표현대로 “어떤 것이든 다 했습니다.”
미국은 헬리곱터로 달러를 뿌려댔고, 유럽은 바주카포에 유로화를 장착해 마구 쏘아 댔습니다. 지구가 돈다발로 뒤덮혔습니다. 거품 논쟁을 일으키며 금융자산 가격은 엄청나게 치솟았습니다.

이 그림은 미국 S&P500 지수의 12년치 월봉입니다. 그림에서 보듯 2009년 3월 630에서 9년 뒤인 지난 1월 2878까지, 9년만에 4.5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유동성의 힘입니다. 그 풀린 유동성은 언젠가는 인플레를 촉발시킬 것이며, 서서히 그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국의 중앙은행은 유동성을 흡수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듯, 이제 금융자산의 가격이 아래로 내려가도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만큼 올랐으며, 지금은 크리티컬한 수준으로 판단됩니다.

금융위기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주글라파동이 주술처럼 다시 들어맞는다면, 올해 금융자산시장에 투자하는 분들은 살얼음판을 걸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10년전 금융위기 때처럼 세상의 모든 금융자산 시장이 또다시 대격변기로 빠져든다면, 어떤 형태로든 가상화폐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만일 가상화폐의 미래가 굳건하다면, 금융자산시장이 요동칠 대격변기는 그의 잠재력을 세상에 드러낼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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