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덩케르크 그리고 김치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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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전 <덩케르크>라는 영화를 봤다. 2차대전 초반 영국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이 독일군에 쫓겨, 프랑스 해변 덩케르크로 후퇴한다. 독일군은 이곳을 완전 포위한 뒤, 압박해 간다. 전멸 위기에 놓였는데, 영국에서 어선까지 포함한 500여척의 배를 동원해 대규모 철수 작전에 성공한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최근의 가상화폐 시장을 보면, <덩케르크>가 생각난다. 신규 투자자가 사실상 차단돼, 기존 투자자들은 고립무원의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가상화폐에 대한 판단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이는 신세계라 하고, 어떤 이는 사기라고 한다. 여론조사 결과도 팽팽하다.
블록체인 연구를 표방한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속보이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어쨋든 가상화폐 시장은 세계적 `현상'이다. 우리 정부만 막는다고 쉽사리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 개인적으론 나도 소액이나마, 투자를 해보고 싶은데, 사실상 막혀 있는 상태다. 이미 광풍이 불고 간 뒤, 내가 늦바람이 든 거 같다.
정부의 걱정은 알겠지만, 신규투자자의 진입을 사실상 차단하는 지금의 규제방식은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 기존 투자자의 반발만 불러 일으킬 뿐이다. 그리고 가상화폐 시장을 뒤늦게 알고, 소액이나마 투자해 보려는 신규투자자를 사실상 차단하는 법적 근거가 뭔지도 궁금하다.
우리나라 가상화폐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김치프리미엄인 것 같다. 사실 김치프리미엄이 과도하게 붙으면, 국가간 재정거래에 의해 국부가 유출되게 된다. 아마 정부가 이 점을 염려한 게 아닌가 싶다. 선발 투자자 입장에서는 김치프리미엄이 많이 붙을 수록 신이 나겠지만, 그건 단견이다. 후발투자자가 따라 오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의 간섭도 부르게 된다. 그래서 김치프리미엄은 장기적으론 바람직 하지 않다. 이런 부자연스런 프리미엄이 붙은 이유와 그 수혜자에 대한 개인적 추론은 있지만, 확실하지 않아 함부로 말할 순 없다.
한 며칠간 잠잠하던 김치프리미엄이 다시 슬금슬금 불어나고 있다. 전체적으론 대부분 코인의 프리미엄 정도가 비슷하지만, 코인별로, 또 거래소별로 프리미엄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게 예전과는 조금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예전보다는 약간 자연스러워 졌다. 어떤 코인은 프리미엄이 많고, 어떤 코인은 프리미엄이 거의 없고, 또 어떤 코인은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기도 하는 자연스런 시장이 되는 게 좋다. 그러면 신규투자자들이 조금씩 다가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