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ong-u 입니다. 꿉꿉하지만 분위기 있는 장마가 지나가고 무더위가 시작 되었네요. 오늘은 푸짐한 삼계탕 한 그릇 먹고싶은 초복인데요. 주말에 본 영화 한편 소개 할께요.
칸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개봉전부터 관심을 받은 영화죠. "한국판 [킬빌]이다." 라고 기사가 나왔을 정도로 기대치를 올렸던 영화이고, 해외 136개국에 선판매되었으며 주연배우인 김옥빈의 액션에 칭찬이 쏟아졌던 바로 그 영화.. '악녀'에 대해 이야기 해볼께요.
네이버에서 영화 악녀를 검색했을때 나오는 평점, 감독, 배우, 등급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평점을 보면서 관람객 네티즌 평점보다 기자 평론가 평점이 현저히 낮으면 대중적이지만 예술성은 조금 떨어지는 영화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모든 영화가 다 그런건 아니에요)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 입니다. 이유는 액션 영화이다보니 약간 잔인하고 징그럽다고 느낄만한 장면들이 자주 등장해요. 특히 피가...피가 엄청 많이 튑니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위 사진과 같은 1인칭 시점의 칼은 든 사람이 수십명의 악당들을 해치우는데요. 정확한 숫자를 세어 보진 않았지만 한..50명은 되는거 같아요 허허;;
이 장면에서 재미있는 점은 1인칭 FPS 슛팅게임 해보신분들은 영화를 보자마자 딱 느끼실꺼에요. 어!? 게임같다... 영화에 게임적인 장치를 적용하여 관객이 직접 그 케릭터가되서 악당을 죽이는듯한 효과를 의도한것 같아요. 이런 시도는 액션 영화에서 잘 활용되면 정말 실감나는 효과를 줄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학창시절 '스페셜포스'라는 슈팅게임 폐인 이었음^^;;)
한국 영화에는 찾아보기 힘든 화려한 액션씬과 스피드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카메라 촬영 기법이 긴장감을 잃지않고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어 줍니다.
"지금 보여줄께, 당신이 날 어떻게 만들었는지"
영화 초반부는 숙희(김옥빈)라는 등장인물을 설명하는데요.
연변에서 살았고 누군가 아버지를 죽이는 모습을 목격하고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아 복수를 위해 악녀로 변해가는 과정과 정체 모를 거대한 조직에 납치되어 암살요원으로 사육되어지는 과정을 그립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재미있어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의 공간에 갇혀있던 숙희는 탈출을 시도합니다. 탈출하는 과정에서 미로처럼 만들어진 건물 내부의 공간들이 하나씩 나오는데요. 이 공간들이 암살단체의 기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미쟝센으로 연출 됩니다.
우아한 모습으로 발레 연습중인 무용수들의 무용연습실, 발딱거리는 신선한 생선의 목을 잘라 요리를 준비하는 조리실, 화려한 조명이 비치고 셰익스피어의 고전명작을 연상시키는듯 멋드러진 의상을 차려입고 진지하게 공연을 진행중인 연극무대, 시크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메이크업을 하고있는 여성들의 파우더룸의 모습이 탈출시도 상황과 굉장히 이질적이면서 섬뜻한 인상을 줍니다.
화면의 색감이나 질감이 매우 선명하고 세련된 미쟝센이고 그 공간들은 모두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흔하게 접할수있는 공간이죠. 하지만 이 건물의 정체는 비밀리에 살인병기를 육성하는, 이 구성원들이 아니면 접근할수도 없고 존재 자체를 알 수도 없는 곳. 이들은 이곳을 '국정원'이라고 부릅니다.
또 한가지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암살요원으로 길들여지고 있는 수많은 여자들, 눈 앞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는 여자 아이들,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는 여자, 자신의 딸의 인생을 위해 권력의 희생양이되는 여자 숙희 등 상처 받거나 사회적 약자로 그려지는 인물들 모두가 여성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여성들의 물리적인 힘은 남성보다 훨씬 강하며 부조리한 구조에 저항하려는 의식을 표출하는것도 모두 여성들 입니다. 이런것들을 통해 페미니즘적 메세지가 담겨있는것을 읽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의 전개는 사실 많이 아쉽습니다.
유일하게 믿었던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
유쥬얼 서스펙트급 반전을 노렸지만 쉽게 예상 가능한 스토리
눈요기를 할 수 있는 통쾌한 액션과 영상미는 있지만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 전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이긴 합니다.
통쾌한 기분전환용 액션영화를 보고싶은 분들에게는 추천 해드리고 싶지만
내용도 좋고 마음속 깊이 여운이 남는 영화를 찾는 분들께는 추천하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이건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이기 때문에 저와는 다른 생각으로 이 영화를 보셨던 분들이 계시면 소통의 글 많이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