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벌써 8개가 지나갔대. 신기하지? 너를 처음 보냈을 때는 그저 밤이었는데 요즘은 아니야. 점점 환해지고 있어. 네가 돌아올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듯이. 기다림이 길어지고 네가 올 날은 다가오는데, 그래서 그런가 생각은 점점 많아져 머릿속을 아득하게 만들곤 해.
내가 너를 만나러 가면 너는 날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라던가, 떠나는 내 뒷모습에 네가 혹여 눈물을 흘렸던 것 아닐까? 하는. 가끔 나쁜 생각, 우울한 생각도 했지만 그건 굳이 얘기하지 않아. 말은 씨가 되니까. 다만 그건 얘기하고 싶어. 사랑에 기다림은 생각보다 괜찮은 일이었다는 거. 내가 지금 외로워도 너는 언젠가 다시 내게 돌아와 줄 것이라 믿게 되고, 너는 또 언젠가 널 데리러 올 나를 믿게 되는, 서로가 서로에게 돌아갈 장소가 되며 신뢰를 다지게 되는 지금이 나는 그리 나쁜 것 같지 않아.
나에게 어린 치기였던 사랑이 이제는 좀 더 성숙한 모양새가 되어 너에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으니까. 고마워. 기다림을 알려줘서. 너는 모를 수도 있으니까, 아직 모르는 듯 하니까 내가 알려줄게. 널 늘 기다리는 내가 알려줄게. 기다려. 내가 곧 다시 널 만나러 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