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2016년 말에 개봉했던 영화 ‘판도라’의 후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번 포스팅에도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아직 판도라를 보지 못한 분이라면 살포시 뒤로 가기 눌러주세요~ㅎㅎㅎ
영화 내용을 살펴보기에 앞서, [판도라]라는 제목은 고대 그리스의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라는 여성이 가진 판도라의 상자를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하는데요. 신들이 만들어낸, 인간을 심판하기 위한 여성 ‘판도라’. 그녀는 제우스가 준 상자를 가지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는데요. 판도라가 가진 상자에는 온갖 재앙과 끔찍한 질병들이 가득 들어있어 종래에 인간에게 큰 멸망의 위기를 닥치게 했습니다. 영화 판도라. 그리고 원전. 뭔가 느낌이 오지 않나요?
영화 판도라는 한별 1호기 원전이 조금씩 폭발 징후를 보이다 결국 폭발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영화인데요. 영화의 소재가 실제 우리나라에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일들을 다루었다는 점이 영화 속에서 다루는 재앙이 만약 실제로 일어난다면...? 하는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래서 다른 재난 영화와는 다르게 그 공포감이 피부에 확 와닿는 그런 느낌을 받게 함으로써 영화 판도라는 힘을 발휘합니다.
영화 속 한별 1호기 원전은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경고를 보내왔습니다. 한별 1호기 원전이 터질 것이다. 기어코 큰 일이 나고 말 것이다. 너희들에게 재앙이 내릴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위기를 원전 관계자들은 무시했고, 위기를 느낀 시민단체의 의견을 비방했으며 결국 지진으로 인해 냉각수가 새는 그 순간마저도 대한민국의 컨트롤타워는 저 살길만을 구하고 어떻게든 자신의 책임은 피하려 변명만을 늘어놓기에 바빠 기능이 마비되고 맙니다. 결국 한별 1호기가 있는 그 지역 자체가 판도라의 상자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인간은 판도라가 되어, 그 상자를 열고 맙니다. 당연히 국민을 지켜야 할 윗선은 무능했으며 결국 희생되는 것은 무고하고 선량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너무나도 현실적이며 너무나도 있음직합니다. 그래서 보는 내내 공포감에 머리가 얼어붙고 터지는 것은 욕뿐이었습니다.
상업적인 영화라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사실상 없었다면 또 영화가 이상해졌을 만한 요소는 바로 가족애적 요소였습니다. 그것은 영화 마지막에 의도적으로 울음 터뜨리려고 작정하고 넣은 장면에서 너무 과하게 터진 감이 있었으나, 영화를 보는 내내 공포감을 더욱 더 불러일으키고 보는 사람들의 심장을 더 쫄리게 만듭니다.
보는 내내 가장 인상적인 부분들은 바로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시민들의 도주로를 막고 그들의 희생을 요구하며 자신들의 목숨을 구하는 윗사람들이었습니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등을 돌리고, 정치인들은 소수의 국민을 희생해 다수를 구해야한다는 개소리를 늘어놓습니다. 의사들은 환자를 두고 내빼고, 어떻게든 정보를 숨기고 가리기에 급급합니다. 그러다보면 인천 살고 서울 사는 사람들은 그걸 보다보니 그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뭐야? 우리는 사람도 아니야? 죽어도 된다는 거야?”
사건은 대통령으로 대표 되는 지배층과 국민들간의 소통이 이루어지며 조금씩 실마리를 찾기 시작합니다. 대통령은 묻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우리는 구하지 못한 그들을 구하기 위해 나설 이는 누구입니까? 가장 현실적인 공포를 주었던 영화 판도라. 만약 실제로 우리 나라에 이런 일이 닥친다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우리는 나설 수 있을까요? 그 물음을 던지며 영화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