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하여 누군가는 가끔 현재는 상황이 되지 않아 그럴 수 없다 이야기하고, 혹자는 그런 것이 대체 있어 무엇 하느냐고 이야기하며 하등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사랑에 대하여 모든 것을 이야기하려면 아마 인생 전체를 살아가는 동안 내가 이 하나만을 이야기하며 살아간다 해도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그 문제에 대하여 하나는 이야기할 수 있다. 사랑은 할 수 있을 때, 반드시 해보는 것이 좋다고.
사랑이라 하는 것은 시작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물론 시작한 후라고 해서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니다만. 내 마음도 내가 가늠을 못해 갈등을 겪는데 그 와중에 다른 이의 마음을 알아채고 그 마음을 내 것으로 돌려놓아야 한다니, 쉬울래야 쉬울 수가 없다. 연애가 어려워 못하겠다는 사람들. 그럴 수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 우리는 나 뿐이었던 세상에 타인을 들여놓음으로써 최소 그 범위까지 만이라도 자신의 세상을 넓힐 수 있고 타인의 입장, 타인의 생각, 타인의 기호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맞춰주는 법을 익힐 수 있게 된다. 물론 그 작업의 끝이 연애일지, 아니면 파국일지는 모르겠다만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랑은 사람을 여러모로 달라지게 한다. 물론 이것은 어떤 형태의 사랑이냐, 그리고 어느 정도 깊이의 사랑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따지자면, 원래의 모습에서 사람을 어떤 모습으로든 변화시키는 것은 모두 같다. 연인에 맞추어 연인이 원하는 대로의 모습으로 변할 수도, 또는 연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고 그 면모대로 변할 수도, 아니면 관계의 지속에 따라 연애의 경과에 따라 그 과정에 상응하는 모습으로 변할 수도 있다. 이것은 한 곳에만 정체되어 있기 쉬운 인간 본연의 특성을 변화시키는 일로써 그것은 우리에게 또 다른 계기가 된다. 변화의 기회는 주어졌다. 너는 어디로 흘러가겠느냐. 고여 있는 물이었던 우리를 끝없이 흘러가게 한다. 나 혼자에서 멈추어 있던 내 생애 조약돌 던지듯 큰 파문이 되어 일렁이면서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또 다른 길을 따라 흘러 변화할 수 있게 된다. 상류에서 졸졸 흘러내리던 시냇물이 하류로 가 결국 큰 바다가 되듯이.
사랑을 하는 이들의 주위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너 연애 하더니 얼굴이 좋아졌다.’ ‘짜식, 연애하더니 많이 달라졌네.’ 이것이 증거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깨닫는 것도 큰일이나, 그것을 다른 이가 봤을 때 달라지는 건 좀 더 큰일이니까. 그러니까 필자의 생각에는 기회가 된다면 연애를, 가벼운 연애가 아닌 진짜 사랑을 꼭 한 번 경험해보았으면 좋겠다. 또 다른 나를 발견하기 위해, 나의 세상을 넓히기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