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에서 친구를 기다리면서, 도서관에 반납하려고 들고나온 주역을 읽었다.
"아직도 주역이야? 백 번 읽으면 귀신도 보인다면서? 그래 이제는 보여?"
놀려주고 싶었다. 친구 뒤쪽을 흘깃 한번 쳐다보고는 조금 뜸을 들인 다음에 얘기했다. "어, 아니야. 아직은 안 보여." 그러면서 한 번 더 친구 뒤쪽을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