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선택한 이유라면 책 소개를 읽고 난 후였던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밥 먹고 살기 위해 무엇이든 해보고 있는 사람의 기록.' 마음을 흔들기 충분했던 문구였다.
이 책에선 남들이 말하는 '괜찮은' 삶을 탈피하여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자칭 퇴사 준비생이라고 말하며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500만원을 벌어 주말 2일 쉬는 삶 보다는 200만원을 벌어도 자신이 원하는 여가시간을 가지며 살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주말 여가시간의 삶에는 여가시간이 아니라 노동을 위한 휴식이라고 말한다. 정말 무릎을 탁 치고 공감했다. 휴.
퇴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지금 당장에 나는 퇴사를 지를거야!! 가 아니었다. 퇴사를 결심한 후에 자신의 자산을 파악하고, 지금 그만 두면 몇 달 버틸 수 있을 것인가, 나의 한달 최소 유지비용은 얼마 인지부터 계산 한 후 퇴사일 목표를 잡는다고 한다. 그 후에 내가 살고 싶은 삶은 어떤 것인지 무슨일을 하고 싶은지를 확실히 알아보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지금 번 아웃은 아닌지 고민도 해보라고 말한다.
짧은 내용이었지만 긴 여운을 느꼈다. 아무래도 자신의 경험과 원하는 삶들을 이야기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사실 한국으로 돌아 온 후 직업을 180도 바꾸어 결정하고 배웠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은 남들처럼 양복입고 출근해서 하루종일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며 하루 업무는 한시간 남짓이면 끝났지만 눈치보며 일을 질질 끌어보고 눈치보며 인터넷 아이쇼핑을 하던 삶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부모님은 지지하지만 알게 모르게 실망하셨을 것 같다. 남들에게 자랑 할 수 있는 직장, 정말 저자의 말대로 남들이 말하는 '괜찮은' 삶에서 많이 벗어났기 떄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삶들이 일반적이지 않다. 왜 개개인들은 특별하다고 하면서 모든 삶들은 일반화 되기를 기대하는 걸까? 모순이었고 이해 가지 않았다.
사실, 이 일로 전향한것은 조금의 객기가 포함 되어있었던 것 같다.
물론 즐겁기는 하지만, 너무 오랜시간 나를 버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루 12시간남짓 되는 시간을 일에 투자하며 항상 일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삶을 위해 필요조건으로 일을 한다고 말했었지만, 어느샌가부터 내 시간과 돈을 맞바꾸는 일을 하고 있었다.
사실 지금은 몸도 마음도 다 아픈 상태인 것 같다. 막상 쉬고 싶긴 하지만, 쉬고 있을 때는 무언가 불안하다. 항상 일만 해오던 삶에서 일이 없어지니 내 여가시간 아니 내 시간을 나를 위해 쓸 줄 모른다는 것을 꺠달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기도 하고 내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나 너무 속상했다.
내가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고 무엇을 할지 몰라 1년 가량 일만 죽어라 하다가, 여행을 더났다 돌아와 다시 되돌아 가는 삶을 살고 있다. 아마 일년에 꼭 한번 여행을 가는 나를 보고 주위에서는 "너는 네가 원하는대로 엄청 자유롭게 살잖아!"라는 말이 나왔나보다. 구 자유로워 보임을 위해 망가지고 있는 나를 들여다 보지는 못했다.
나를 위한 보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도피였고 탈출구였다.
이러다가 내가 숨막혀 죽을 수 있겠다 싶을 때 내리는 특단의 조치.
이 책을 출근한다고 버스를 타면서 부터 도착해 버스를 내릴 때 다 읽어버렸다.
그랬던 탓인지 그 날은 일에 집중도 못하고, 하루 종일 잡생각에 빠져있었다. 내가 지금 일을 그만두면 어떻게 살 수 있으가,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서 말이다.
덕분에 나 안의 나를 조금은 만나 볼 수 있었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나도 퇴사준비생 계열에 합류하게 된 것 같다. 또한 덕분에 스팀잇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시작하게 만들어 주었다. 안전하고 계획 있는 퇴사를 위해서 나를 다독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