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XR에서 굳이 11로 바꾼 이유... 3주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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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애플 신제품 공개를 지켜봤다. 아이폰 11 프로는 트위터에서 봤던 렌더링 디자인과 같았고 아무래도 뒷면 사각 프레임 속 동그란 카메라 3개가 어색했다. 어느 작명의 달인이 붙인 '인덕션' 디자인이라는 말에 공감하며 웃었다.

아이폰 11은 색상은 조금 달라졌지만 필자의 아이폰 XR과 거의 같아 보였다. 그나마 후면 디자인은 튀지 않았지만 모델명이 바뀌고 성능이 조금 더 좋아진 수준이었다. 생각을 굳혔다. 올해 아이폰 신제품은 사지 않겠다. 내년에 디자인까지 풀체인지가 될 테니 그때 바꾸겠다 다짐했다.


아이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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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분명 9월까지는 아이폰 XR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아이폰 11을 들고 있다. 다짐은 어디 가고 왜 아이폰 11을 사게 된 걸까. 아이폰 11 구매와 3주간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사용기를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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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볼수록 '뇌이징'이 되는 건가

문제(?)의 발단은 아이폰 11 1차 출시 국가에서의 애플스토어 방문이다. 그냥 "구경이나 해야지" 말하며 들어갔는데 손에 아이폰 11과 11프로를 들고 이리 보고 저리 보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애플스토어 내 아이폰 11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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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션이라며 웃던 아이폰 11 프로 실물을 본 첫인상은 '웃기지 않다'였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디자인이 왜 눈앞에서 멋있어 보이는가. 직접 손으로 만져봐야 안다는 말이 실감이 되는 순간이었다. 아이폰 11은 화면으로 보았을 때도 익숙했던 게 오히려 상대적으로 무난하다는 게 첫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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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아이폰 디자인은 초기에 논란이 됐던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깻잎 통조림 같다던 아이폰 4, 테이프를 두른 듯 안테나 디자인이 튀었던 아이폰 6, M자 탈모가 연상된다는 아이폰 X 노치 디스플레이까지 초기에는 혹평도 많았다. 하지만 직접 본 사람들은 의외로 예쁘다는 의견을 내놓고 그 디자인에 익숙하게 됐다.


아이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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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1 프로의 달라진 기능은 더 제품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새 운영 체계 iOS 13은 이미 업데이트해 쓰고 있었기에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바뀐 카메라 성능에 압도당했다.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핸즈 온 리뷰를 많이 봤던 상태였음에도 실제로 써보는 것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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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도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아이폰 XR 이전에 X을 쓰던 유저로서 망원 카메라는 익숙했다. 하지만 초광각까지 자유롭게 이동하는 세 렌즈는 처음으로 어디를 가도 별도의 카메라가 굳이 필요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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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1을 선택한 이유

아이폰 11 시리즈에서 제일 눈에 들었던 것은 아이폰 11 프로였다. 하지만 '가심비'를 생각했다. 전혀 싼 가격이 아니지만 아이폰 11 프로 제품은 더 비쌌고 필자에게 아이폰 11이 충분한 기능을 구현하기에 결국 아이폰 11을 선택했다.


좌) 아이폰 11, (우) 아이폰 XR이다. 제품의 크기, 무게 등이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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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1은 신제품 중 유일하게 128GB 용량을 지원한다. 아이폰 11 프로를 사려면 256GB를 고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만큼 가격을 지불하고 고용량을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폰 11이라면 아이폰 XR에서 충분히 이동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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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광각 렌즈가 들어갔다는 점도 아이폰 11을 선택하게 한 주요한 이유다. 아이폰 X에서 망원렌즈는 그다지 사용성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초광각은 쓸모가 많았다. 여행지에서도 스마트폰 카메라가 아쉬웠던 점이 바로 광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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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폰 11은 OLED를 탑재한 프로 제품과 달리 LCD 디스플레이를 썼고 전면에 더 넓은 베젤이 보이는 등 단점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라면 각자 선택의 기준을 정해 장단점을 따져보기 바란다.

한밤중에 빛난 아이폰 11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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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1을 들고 매장을 나서면서도 스스로 의문이 들었다. '아이폰 XR도 만족스러웠는데 아이폰 11로 굳이 바꾸는 것이 맞는가.' 그러나 한밤중 풍경 사진을 찍으며 의심을 걷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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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리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새 아이폰 시리즈의 야간 촬영은 기존 아이폰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물을 보여줬다. 아이폰 11은 자동으로 조도가 낮은 것을 인식하면 야간 촬영 모드로 전환된다. 장노출을 지원해 별도의 수동 조절이 없이도 일반 사용자로서 만족할 만한 사진을 찍게 한다.

위의 두 사진은 부다페스트의 밤거리를 걷다가 풍경을 아이폰 XR로 직접 찍은 사진이다. 멋진 야경을 담는다고 찍었지만 디테일이 아쉬운 부분이 컸다.

이 사진은 아이폰 11로 찍은 부다페스트의 야경이다. 아이폰 11과 디테일 측면에서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아이폰 11 초광각 렌즈로 담은 부다페스트의 노을 풍경이다. 언덕 위에서 찍은 것도 영향을 줬지만 시내 전체가 담길 정도로 넓은 화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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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기 어려운 도심의 하늘이라 직접 촬영한 사진에는 없지만 다른 리뷰를 보면 아이폰으로 은하수까지 찍은 사진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야간 촬영에서 빛을 발하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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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1 카메라는 더 개선될 계획이다. iOS 13.2로 업그레이드가 되면 딥 퓨전 기술도 적용된다고 한다. 사진 화소를 개별 처리해 디테일을 높이고 사진 노이즈를 감소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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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대한 설명을 마치기 전에 최근 공개된 구글 픽셀 4도 잠깐 언급하겠다. 이 역시 카메라 기능에 많은 공을 들였고 그만큼 아이폰 11과 같이 은하수를 비롯한 훌륭한 촬영물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진다. 차이는 초광각 렌즈의 유무이고 사진의 색감 및 디테일이 다르다. 일부 아이폰이 낫다는 리뷰도 있지만 어떤 피사체와 주변 환경인가에 따라 개인적으로 느끼는 장단점이 다를 것 같다.)

3주간 사용하며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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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XR을 사용하다 아이폰 11로 갈아탄 유저로서 일상생활에서 표면적으로 느끼는 차이는 크지 않았다. 매일 보던 같은 전면 디자인에 UI 사용 환경은 새로 스마트폰을 바꾼 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하지만 카메라를 제외하고도 분명 짚어볼 차이점은 있었다.

​1. 무게가 같은데 다르다

ⓒ게티이미지뱅크

아이폰 XR과 아이폰 11은 분명 무게가 같다. 같은 194g이다. 하지만 느껴지는 체감 무게(?)가 다르다. (공감 못하는 독자도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인 소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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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X에서 아이폰 XR로 바꿨을 때 필자는 174g에서 불과 20g 무거워지는 게 대수겠냐 싶었지만 체감은 컸다. 아이폰 XR을 사용하며 무겁다고 생각한 날이 많다. 하지만 아이폰 11은 달랐다. 아이폰 XR을 쓰던 손에 처음 아이폰 11을 들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왜 가볍지?'였다. 분명 무게가 같은데 가볍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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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을 비롯해 일부 리뷰에서도 이런 의견이 나왔다. 추측건대 상단 카메라 렌즈 등이 추가되며 무게 분배가 바뀌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깃털처럼 가벼운 것은 아니다. 웬만한 스마트폰 중에 무거운 편에 속한다. (수정 추가: 아이폰 XR에는 3D 터치가 아니라 햅틱 터치가 들어간 것이 맞습니다. 이를 정정합니다.)

  1. 통화품질이 왜 좋지?

아이폰 11로 넘어오고 통화품질이 좋아졌다. 3주간 필자가 통화를 할 때 과거와 달리 더 선명하게 들렸다. (주관적인 경험으로 다르게 느끼는 독자가 있거나 실제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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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1 시리즈는 전부 인텔 LTE 모뎀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필자의 아이폰 XR도 인텔 LTE 모뎀을 사용했지만 아이폰 11의 모뎀이 더 최신 모델이라 그런지 품질의 변화가 체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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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뎀에서 아쉬운 점을 언급하자면 아이폰 11은 2x2 MIMO, 아이폰 11 프로 모델은 4x4 MIMO 안테나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LTE 속도의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스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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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꺼내지도 않은 충전기


ⓒ게티이미지뱅크

아이폰 11 패키지에는 언제부터 번들에 포함됐는지 기억도 안 나는 유물과 같은 5W 충전기가 들어있다. 아이폰 11 프로 제품에는 18W 고속 충전기를 번들로 제공해 차별을 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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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W 충전기는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서 쓸 이유가 없다. 포장 그대로 넣어두었다. 대신 필자는 아이패드 프로에 동봉된 18W USB-PD(아이폰 11 프로 번들과 같은 제품)을 사용하려 했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라이트닝이 아닌 USB C를 써서 케이블이 호환되지 않았다. USB C - 라이트닝 케이블이 없는 관계로 기존에 쓰던 충전기로 저속 충전을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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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충전이 필요하고 반드시 사용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아이폰 11 구매 비용에서 고속 충전 어댑터와 케이블을 별도로 살 때 발생하는 비용을 감안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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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감한 유리... 마음에도 스크래치

화면을 보면 길쭉하게 스크래치가 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 11 시리즈 스크래치 이슈가 있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불빛을 비춰보니 아니나 다를까 필자의 아이폰 11에도 3주 동안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도 안 나는 잔 스크래치가 있었다. 크게 우려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직 구매한지 한 달도 안 됐기에 일단 강화유리를 붙였다.

아이폰 11 시리즈는 전작보다 더 강한 유리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떨어져도 잘 깨지지 않았다는 리뷰도 있다. 하지만 실사용자 사이에서 스크래치에는 약하다는 평가다. 개인에 따라 이 부분을 느끼는데 차이가 있겠지만 스마트폰을 아끼는 편이라면 이번 아이폰을 쓰기 전 강화유리를 붙이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폰 11 구매를 고민하는 분에게

아이폰 11 시리즈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본인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모델의 성능과 이용 스타일을 따져보길 바란다.

주로 아이폰을 사용했던 유저가 새로 아이폰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아이폰이라 가정하고 설명한다. 아이폰 6 이하 모델을 쓰고 있는 분이라면 크게 망설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iOS 13부터 업그레이드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새 제품을 쓴다면 성능 등에서 신세계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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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6S부터 아이폰 8까지 사용자는 고민이 조금 필요하다. 내년에 나올 아이폰에서 새로운 디자인, 5G 네트워크 지원 등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시기에 구매할 것인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성능에서 만족을 못 한다면 과연 1년을 더 기다릴 수 있는가 생각해보길 바란다.

​아이폰 X 이상 사용자라면 본인이 카메라를 얼마나 잘 사용하는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 아이폰 11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카메라다. 만약 카메라를 자주 쓰지 않고 일반 렌즈 촬영으로도 충분하다면 이왕이면 더 큰 변화가 있는 내년 제품을 기다리는 것이 맞다. 하지만 필자와 같이 카메라를 자주 쓰고 야간 촬영이나 초광각이 항상 아쉬웠다면 구매 여력에 따라 새 모델을 고민해도 좋다고 판단된다.

아이폰 XR에서 굳이 11로 바꾼 이유... 3주 사용기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