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본진 심리학으로 돌아온 발달러 가나입니다:)
타이틀은 1일1심리학인데 한 달 만이고요...
오늘의 1일1심리학 이야기는 오랜만에 그림책과 함께합니다> _</
제가 들고 온 그림책은 덩컨 비디가 쓰고 그린 물끄러미라는 책이에요.
아이들을 위한 일러스트를 주로 작업한 작가라는데, 그림책도 그리시나봐요.
강렬한(?) 표지네요.
저는 아이들이랑 그림책으로 작업하기 전에 표지를 보고 먼저 가볍게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요.
제목에 대해서, 또 표지의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거죠.
글 제목이 내용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그림책 표지도 그림책 전체 내용을 잘 대표하고 있거든요.
이 그림책에선 커다란 곰 한 마리가 저를 제목 그대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군요!
그런데 뭔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친한 사이라도 이렇게 쳐다보고 있으면 당황스럽고 뭐냐;; 싶을텐데
처음 본 사이인데 이렇게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면 정말 도망가고 싶을 것 같아요.
이 그림책은 이 부담스러운 곰돌이에 대한 이야기일까요?
이 곰돌이는 뭘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걸까요?
다양한 질문을 가지고 책을 열어봅니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곰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는 무당벌레 가족도 물끄러미 바라보고
나무를 기어올라가서 아기 새가 사는 둥지 안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고
굴에 머리를 쑥 집어넣고 오소리를 물끄러미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두 버럭 소리를 지르며 저리 가!! 라고 하거나 코를 콱 깨물어버리기도 하네요.
상심한 곰은 호숫가에서 반추를...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자기는 단지 같이 놀고 싶었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말은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구요.
호숫가에서 만난 작은 개구리는 물끄러미 보기만 하는 건 별로 재미없어. 그지?라고 말하며 활짝 웃는 게 더 나을거라는 말을 합니다.
그 다음날부터, 곰은 무당벌레 가족에게, 아기새에게, 오소리에게 활짝 웃으며 먼저 "안녕?"하고 인사를 건냅니다.
그리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지요!
해피앤딩이지요ㅎㅎㅎ
곰이 왜 그렇게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는지, 저는 조금 알 것 같네요.
저도 어렸을 땐 정말 수줍음이 많던 아이였던지라, 친구에게 먼저 말 거는 게 힘들었던 적이 많았거든요.
중학교 올라가고 나서, 초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아는 친구 한 명 없고 뭔가 다른 분위기에 혼자 조용히 지켜보면서 며칠 지낸 적이 있는데, 그 때 저에게 먼저 말 걸어준 친구가 있었기에 다행이지 안 그랬다면 정말 계속 힘들 뻔 했었죠.
(지금은 그 때보다 많이 뻔뻔스러워(?)졌지만 아직도 낯을 많이 가리긴 합니다...)
아이들을 만나보면 저처럼 정말 수줍음이 많아서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해 은근슬쩍 소외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어떤 친구들은 친구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몰라서 오히려 놀리고 괴롭히는 방식으로 친구들과 관계를 맺기도 하죠.
이렇게 놀리고 괴롭히면 친구들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니까 친구와 상호작용한다는 목표는 달성하지만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좋지 않은 방법이지요.
사실 다 큰 어른들이 생각했을 때, 놀리는 방식으로 친구 관심을 끄는 건 정말 부정적이고 안 하는 게 차라리 좋은 방법이지만...
무플이 제일 무섭듯이.... 싸우고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더 무섭고 싫은 게 무관심이니까요.
어떻게 친구 사귀는지 왜 모르냐? 그 당연한 걸?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정말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에겐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사회성 발달이 부족한 아이들은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지, 이 그림책의 곰처럼 정말 몰라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사회성기술훈련이나 사회성 집단프로그램 등으로 개입을 하곤 하지요.
이런 프로그램에선 친구와 이야기하기 적당한 거리, 친구에게 인사하는 법, 친구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small talk 주제), 좋은 친구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을 다루게 됩니다.
특히 아스퍼거 아이들의 경우, 더욱 더 이런 심리교육적 개입이 필요하지요.
쓰다보니 내용이 또 길어지는 것 같네요.
주말이 벌써 다 지나갔다니 참 슬픕니다;ㅡ ;
그래도 다음 주는 수요일까지만 나가면 설날 연휴>ㅁ <
다가오는 한 주도 힘내서 살아보아요:)
오늘도, 내일도 우리 함께 건강하게 발달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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